[앵커] 시험관 아기처럼 인위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임신을 돕는 난임치료법이죠.
‘나프로 임신법’을 통해 난임부부에게 희망을 주는 나프로 임신센터가 어제(19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박수정 기자가 개소식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기존의 인위적 난임치료법과는 달리 여성의 배란주기를 관찰해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나프로 임신센터가 공식 개소했습니다.
여의도성모병원 12층에 문을 연 나프로임신센터는 기존 VIP 진료실을 리모델링해 쾌적한 환경으로 꾸며졌습니다.
1개의 진료실과 3개의 상담실, 1개의 영성·심리상담실을 갖추고,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난임여성들의 임신을 돕게 됩니다.
개소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를 비롯한 법인 주요 보직자, 그리고 승기배 여의도성모병원장과 병원 주요 보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격려사에서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와 더불어 이번에 개소한 나프로 임신센터가 생명을 살리는 밀알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우리 가톨릭 교회는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을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갈 것입니다.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일이야 말로 가톨릭교회의 본질적 사명이고 시대적 소명입니다.”
승기배 병원장은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나프로 임신법을 신의료기술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승기배 병원장 /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
“앞으로도 여의도성모병원은 생명을 존중하는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영성을 바탕으로 사회에 필요한 곳에 하느님의 치유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나가겠습니다.“
이어 열린 축복식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센터 곳곳에 성수를 뿌리고, 이곳을 통해 새 생명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나프로임신센터는 개소를 위한 준비기간만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2015년 10월 미국 교황바오로 6세 연구소에 산부인과 이영 교수와 조미진 간호사를 파견해 나프로 임신법을 배운 뒤 이듬해부터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시범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성과도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3개월 이상 나프로임신법으로 관리 중인 난임 여성 36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명이 임신에 성공했고, 올해 3명이 잇따라 출산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지난 5월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직접 이들 세 아기에게 세례를 주기도 했습니다.
나프로 임신법은 인위적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인공수정과 달리 여성의 몸에 무리가 없고 부작용이 없는 데다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윤리에도 어긋나지 않아 가장 바람직한 난임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평온한 탄생”
나프로 임신센터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cpbc 박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