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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부 어깨펴고 살도록, 교회가 먼저(2020.11.29)

관리자 | 2020.11.25 13:30 | 조회 98

미혼모·부 어깨펴고 살도록, 교회가 먼저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주최 ‘미혼모·부를 위한 예방적 대안과 회복적 대안’ 세미나


▲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가 마련한 정기 세미나에서 박영혜 사회복지학 박사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미혼모ㆍ부를 위한 예방적 대안과 회복적 대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가정 성교육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양육 미혼모ㆍ부에 대한 지원 정책을 모색했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양주열 신부는 “가정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자녀들이 성에 대해 부모에게 질문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신부는 “대부분 성 문제는 은밀하기 때문에 개인적 권리의 차원으로만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식능력 자각과 자기 결정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성교육 프로그램 ‘틴스타’를 소개하며, “부부는 ‘부부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가정에 전달함으로써 자녀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육 미혼모 지속적 증가

‘미혼모ㆍ부 가족의 지원과 지역사회 결합 방안’을 발표한 안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장 박영혜 박사는 “정부가 2009년 미혼모ㆍ부자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정부 지원망 속에 들어오는 양육 미혼모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현재 전국 17개 시설이 미혼모ㆍ부 초기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양육 미혼모는 낙태와 입양을 강요하는 원가족과 갈등을 겪고, 편견과 차별로 일자리가 불안정해 자립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혼 한부모 지원을 저출산 대책 수단이 아닌 아동 인권과 여성 권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미혼 한부모들이 사회적 지지망을 통해 지역사회에 잘 융화되어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가톨릭교회가 이혼 및 재혼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또 미혼모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등 현대 사회의 생명가정 문제를 놓고 질의와 토론을 이어갔다.






청소년들의 성 문제

자오나학교장 정수경 수녀는 “어머니가 중2 자녀가 임신했다며 울면서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며 “성관계를 갖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수녀는 “성욕을 수면욕과 식욕 해결하듯 ‘즐길 권리’라고 생각하고, 놀이동산에 가서 하루 재밌게 노는 것과 동급으로 여기는 청소년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기성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혼모 정윤채씨는 “미혼모에게 과거를 물어 잘못된 행동에 대해 비난하기보다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함께 찾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는 “자녀가 미혼모, 미혼부가 되면 잘했다고 할 사람은 없다”면서 “하느님께서 부부 사랑의 결실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고, 생명에 대한 책임은 혼인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사람은 부족하고 실수할 수 있기에 이상적인 모습의 가정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혼모의 품행 따지는 시선부터 바꿔야

손희송 주교는 “교회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왔지만 구체적인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면서 “교회부터 미혼모를 품행이 방정치 못한 이들로 보는 시선부터 바꾸자”고 당부했다. 이어 “미혼모 입장에서 괴로운 질문을 안 하는 것도 의식 변화의 첫걸음”이라며 “미혼모와 미혼부가 어깨 펴고 살 수 있는 분위기를 교회가 조성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언론사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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