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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와 태아, 인간 생명으로 존중해야

관리자 | 2018.06.20 10:24 | 조회 3786
▲ 16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열린 생명대행진에 참석한 젊은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행진하고 있다.

▲ 생명대행진 부스에 놓인 10주 이내의 태아 모형. 손발은 물론 심장과 장기 등이 모두 형성돼 있다.

▲ 낙태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수도자들이 생명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며 배 속 생명도 보호받아야 할 인격체임을 천명하고 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생명 수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와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위원장 차희제)는 16일 서울 명동에서 제7회 생명대행진을 열고 낙태죄 폐지 반대를 외쳤다. 또 부모가 낙태를 선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 것을 국가와 사회에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행진 후 열린 생명토크 콘서트와 생명 미사에도 참여하며 생명을 환대하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소송을 심리하는 중에 열린 행진과 미사여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생명대행진에 참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잉태된 모든 아기는 유일무이한 인격체”라고 천명했다. 염 추기경은 “배아와 태아는 한갓 세포 덩어리가 아니라 인격적 존재이며 인간 생명으로 대우받아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잉태된 모든 아기를 환대하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조정식(요한 사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명대행진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낙태가 하루 3000건에 달한다는데 이렇게 많은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간다는 건 처참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생명대행진과 같은 생명 존중 운동이 더욱 환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생명대행진을 후원하고 있는 오웅진(꽃동네 설립자) 신부는 “가정이 무너지고 무고한 생명이 스러지는 일에 교회가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해온 이들을 격려했다.

생명대행진에는 서울, 수원, 광주 등에서 온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과 낙태반대연합 회원, 꽃동네 수도자들과 관계자,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 각 교구 생명 단체와 낙태 반대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 출발해 지하철 명동역과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다시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으로 돌아오며 2.6㎞를 행진했다.

7살 아들과 6살 딸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안병욱(사비노, 40, 전 프로라이프 청년회 회장)씨는 “1회 때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해 왔는데,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모차를 끌고 행진에 참가한 젊은 부모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낙태반대연합 회장 김현철 목사는 “요즘 우리 사회는 선택의 자유를 주장하지만 그 결과와 책임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태아는 의사표현도 하지 못한 채 생사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모두가 태아의 변호사가 돼야 한다”면서 “낙태로 배 속 자녀가 죽는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라이프 변호사회 회장 윤형한(야고보) 변호사는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수정아, 배아, 태아를 살았고, 생명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그 존재 의미를 가진다”며 “생명은 단 한 순간도 생명이 아닌 적이 없으며 매 순간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생명 미사를 주례한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낙태는 무고한 태아를 희생시키는 행위고 생명 문제는 결코 다수결로 정할 수 없다”며 사회적 합의로 낙태 허용을 결정하려는 우리 사회의 반생명적 가치를 비판했다.

이 주교는 또 “낙태를 전면 합법화하면 출산을 원하는 여성도 낙태를 강요당할 수 있다”면서 “국가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해결해야 하며, 출산과 양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사진=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위 기사는 가톨릭평화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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