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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초대 생명대학원장 이동익 신부 인터뷰

관리자 | 2008.12.15 21:57 | 조회 4843

 


 

"가톨릭대 초대 생명대학원장 이동익 신부 인터뷰 "


<평화 신문 2007. 11. 18일자>
가톨릭대학교에 생명대학원이 설립돼 2008학년도 전기 석사학위 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생명대학원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생명윤리 분야 대학원이 설립되기는 처음이다. (신입생 모집은 26∼30일, 문의:02-590-2652)
 대학원 설립 초기 단계여서 여러 가지로 분주한 초대 생명대학원장 이동익 신부(윤리신학)를 만나 대학원 설립 의미와 학제, 앞으로 방향에 대해 들었다.


-생명대학원이라는 이름이 일반 사람에겐 좀 낯선 느낌인데…
 "생명대학원은 생명윤리학이 중심을 이룬다.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과학 분야이지만, 임상시험, 의료연구 등과도 연관이 있다. 그래서 가톨릭대 의대에 대학원이 있다.

 오늘날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인간에게 희망을 준다. 그러나 그 발전 이면엔 인간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들이 있다. 생명과학 분야가 발전하려면 여기에 걸맞는 생명 윤리를 존중하는 풍토가 이뤄져야 한다. 생명대학원은 인간 생명 존엄성을 추구하고 생명 문화 확산을 위한 연구의 장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인간생명은 생명과학 분야만의 관심이 아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펼쳐지는 생명과 건강, 그리고 이와 관련한 사상, 정책, 법률 분야에서도 궁극적 관심은 인간의 존엄성이다.
 인간 존엄성, 생명 존중은 결코 지엽적인 게 아니라 보편적이다. 인간 생명과 관련된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와 협력을 통해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학문이라는 얘긴데, 언제부터 설립을 준비했나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관심 속에서 2년 전부터 국외 주요 교육기관을 방문, 교과과정 조사와 연구 등 준비 작업을 해왔다.

 정 추기경은 생명대학원을 설립하며 '올바른 생명문화의 건설을 위한 학문적 연구와 전문인 양성은 우리 시대의 시급한 요청이다. 생명대학원은 이러한 시대적 징표에 대한 가톨릭대학교의 응답이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2005년 가을 생명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생명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그래서 생명대학원 영어 이름을 설립자인 교구장 이름을 붙여 'Nicholas Cardinal Cheong Graduate School for Life'로 했다. 아시아 지역 생명 윤리의 중심을 이뤄 국제생명대학원으로 나가겠다는 지향도 담고 있다.

 우리와 달리 외국은 설립자나 기부자 이름을 학교 이름으로 붙이는 사례들이 있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의대는 스트레치 추기경(Cardinal Stretch)의 이름을 붙였다. 또 교황청 라테라노대학 혼인과 가정연구소는 설립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이름을 붙였다.

 생명대학원을 정 추기경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운영해 나갈 것이다. 정 추기경께서도 지속적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교과목과 교수진, 대학원 졸업 후 진로는
 "특수대학원 야간 4학기 수업 과정으로 전공은 '생명윤리학'과 '생명문화학'이 있다.
 생명윤리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생명윤리학 과정은 생명윤리 연구방법론, 생명윤리와 법, 생명윤리와 의료, 생명의 시작과 끝의 윤리, 임상시험윤리, 인간학 연구 등의 과목을 개설한다.

 생명윤리학 전공자들은,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특히 생명과학 분야와 관련해 생명윤리와 안전 문제가 더 요구될 것이고 이에 따른 각종 위원회와 기관 등이 생겨날 것이기에 이러한 기구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는 생명윤리 전문가가 부족하다.

 사회 각계 각층 전문가들이 생명문화 건설에 앞장서도록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생명문화학 과정은 현대문화의 이해, 성과 생명, 죽음 이해, 생명 영성론, 생태윤리, 동양의 생명사상 등의 과목을 개설한다.

 생명문화학은 의료인, 법조인, 정치인, 문화계 인사 등 사회 각 분야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생명존중 의식으로 무장한 이들이 현장에서 생명문화 건설에 앞장서고, 생명문화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

 교수진은 대학원장을 비롯해 교학부장 구인회 교수(생명윤리), 이재돈 신부(윤리신학), 최보문(정신과학)ㆍ홍영선(종양학)ㆍ신종철(산부인과학)ㆍ신승환(형이상학 및 해석학)ㆍ오일환(줄기세포학)ㆍ홍영기(형법) 교수, 박준양 신부(교의신학), 그리고 이영애(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ㆍ최홍운(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ㆍ박정우(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 겸임교수 등으로 구성했다.

 학점은 최소 24학점(논문 작성자)을 취득해야 하며, 논문을 작성하지 않을 경우(생명문화학 전공에 국한) 추가로 4학점을 이수(총 28학점) 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 문을 여는 대학이다. 아시아지역 생명윤리학 중심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3년 후부터는 아시아지역 학생들도 받아들일 계획이다. 우리가 외국 유학 시 외국교회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다. 이제는 우리가 아시아 교회에 기여해야 한다. 장학금 제도 등을 확대해 아시아지역 학생들에게 생명문화 확산에 함께하도록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 외국 교수들도 초빙하고 교황청 생명학술원,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연구소 등과도 교류할 계획이다.
 많은 이들이 기도와 후원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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