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도서관

"사형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도전 "

관리자 | 2008.12.15 21:59 | 조회 4718

 

 

▲ '인권실천을 위한 교정복지 확대'를 주제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영우 신부(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발제를 하고 있다.

"사형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도전 "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영우 신부
'인권실천을 위한 교정복지' 세미나서 강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이라도 인간 존엄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권이 가장 크게 훼손당하는 것은 생명이 박탈당하는 것이다. 인간이 법의 이름으로 생명을 박탈하는 것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영우 신부는 16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과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인권실천을 위한 교정복지 확대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신부는 "사형수들 대부분은 범행 전에 사회적 약자들이었다"면서 "가정이 해체되고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은 법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형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형집행은 사회적 약자를 법의 이름으로 제거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부는 "우리나라에서 집행하는 교수형은 불의의 사고로 다시 집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형수들은 두 번 죽는다"면서 "교수형이야말로 가장 잔악한 형벌"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사형집행에 참여해야 하는 교도관의 인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신부는 "교도관은 죄를 저지른 자를 바로잡아 올바르게 인도하는 직원이며, 교도소는 올바로 인도하는 장소인데도 우리는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하여금 사람을 죽이게끔 강요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간적 교류를 맺은 사형수를 직접 처형한 후 밤새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교도관의 견딜 수 없는 고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정복지학회 천정환 부회장은 '수형자와 사형수 등에 대한 참정권, 사회보장수급권 인정의 당위성'을, 박영숙(성산효대학원 사회복지학) 교수는 '수형자의 가족관계강화를 위한 교정복지프로그램 도입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평화신문 11월25일자 제946호] 이지혜 기자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