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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한 그릇으로 생명 구할 수 있다면”

관리자 | 2008.12.15 22:29 | 조회 4669

 

 


 

“설렁탕 한 그릇으로 생명 구할 수 있다면”



수원교구 한마음운동본부에 헌혈증서 1000장 기증한 김영욱씨

김영욱씨(오른쪽)부부가 한마음운동본부 본부장 이기수 신부에게 헌혈증서 1000장을 전달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수원교구가 펼치고 있는 ‘난치병 환자와 가난한 환자를 위한 헌혈캠페인’에 한 신자가 큰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수원시 인계동 큰집돌솥설렁탕전문점 사장 김영욱(다니엘, 상현동본당)씨가 3월 20일 한마음운동본부(상임대표 이용훈 총대리 주교)에 헌혈증서 1000장을 기증했다.

1999년 10월 식당을 개업할 때부터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헌혈증을 가져 오시면 돌솥설렁탕을 드립니다’란 자체 캠페인을 펼치며 헌혈증서 1장당 7000원짜리 설렁탕 한 그릇을 제공해왔다.

“모은 증서가 수천 장 되죠. 백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기증한 적도 있고 기관, 단체에도 기증했습니다.”

그의 말은 가게 현관에 붙어있는 헌혈증서(현금포함) 전달 현황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현황판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9월부터 지금까지 2300여 장의 헌혈증서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증한 것으로 나타나있었다.

“주로 수원시청 사회복지과나 성빈센트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기증했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이 직접 찾아왔을 때 직접 준 헌혈증서도 셈하면 무척 많이 했겠죠.”

캠페인 초기엔 헌혈증서 1장에 설렁탕 2그릇을 제공했다는 김씨. 설렁탕 판매 금액으로 따지면 헌혈증서 1000장은 현금 700만원이다. 사랑 나눔도 중요하지만 수입이 걱정된다는 말을 건네자 아내 도경숙(글라라, 53)씨가 나섰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 오히려 요즘엔 헌혈증서가 덜 들어와 걱정이에요.”

항상 비상시에 대비해 자신의 차에도 헌혈증서 200장 정도를 가지고 다닌다는 김씨는 “설렁탕 한 그릇으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자체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유재우 기자 jwy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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