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도서관

"[사설]죄없이 희생당한 두 어린이 영전에 "

관리자 | 2008.12.15 22:27 | 조회 4030

평화신문, 2008. 03. 23발행 [962호]
"[사설]죄없이 희생당한 두 어린이 영전에"

지난해 12월 25일 발생한 안양 초등학생 실종사건이 70여일 만에 유괴살해사건으로 판명됐다. 더구나 이웃 사람이 살해 용의자로 드러나 국민들 마음에 대못을 박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물론이고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 충격에 빠져있다.

게다가 범죄 이유조차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고, 한 아이는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특단의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느니, 혹은 어린이 대상 범죄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 생명경시풍조와 맞물려 사회안전망이 무력화된데서 비롯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선 한 해에 태아 34만 명(2005년 기준 추정치)이 낙태로 살해되고 있다. 한 해 살인사건 발생 건수 또한 평균 1140여 건(1998~2005년 사이 총 8031건)에 이르고 있다. 저항할 힘이 약한 어린이들에 대한 유괴사건 또한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생명이 존중받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특단의 방범 대책 마련이나 어린이 보호 대책 마련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회 전반이 인간 존엄성에 터전해 생명 문화를 꽃 피우는 나라만이 이같은 비극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시급한 것은 '생명 문화의 중심을 이루는 가정'(「가정교서」6항)을 살리는 길이다. 가정이 살아야 사회가 건강하고, 건강한 사회만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교회 몫과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무엇보다 죄없이 희생당한 두 어린이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 아울러 졸지에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비탄에 빠진 부모와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드린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들 가정에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보내주시기를 기도드린다. 언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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