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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사는 신앙인의 자세 일깨워 "

관리자 | 2008.12.15 22:27 | 조회 4096

"부활을 사는 신앙인의 자세 일깨워 "
전국 교구장 예수 부활 대축일 담화 무엇을 담았나


올해 전국 교구장들이 발표한 예수 부활 대축일 담화는 생명문화 건설을 특별히 강조한 지난해 부활 담화와 달리 부활의 의미와 부활을 사는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 대부분을 할애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분의 삶이 생명의 길이었음을 하느님께서 확증해주신 사건이고, 우리도 모든 이에게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 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운 것이다. 매년 부활 담화에서 언급되는 부활의 의미와 신앙인의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이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부활 신앙에 대한 재확인 외에 교구장들이 이번 부활 담화에서 강조한 것들을 살펴보면, 첫째 4ㆍ9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적극적 참여이다.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다시 말해 사회를 복음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인식에서다. 장봉훈(청주교구장) 주교는 담화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과 후보자가 그동안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특별히 그 정책이 교회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바오로의 해'(6월 28일~2009년 6월 29일)를 앞두고 사도 바오로의 열정적 신앙과 선교 정신을 본받자는 것이다. 최덕기(수원교구장) 주교는 선교의 전초기지는 '가정'이라고 했다. 최 주교는 "그리스도인 가정의 올바른 회복과 부활이야말로 세상 복음화의 출발점"이라며 "가정에서 부활을 체험한 사람이야말로 주님 부활을 가장 잘 전파하는 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는 '바오로의 해'를 맞아 바오로의 열성을 본받기 위한 '바오로 서간 쓰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부활의 삶은 '나눔'에 있다고 강조한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나눔을 도외시한 부활의 삶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부활하기 위해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따라야 하는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가르침이자 그분의 삶 자체였기 때문이다.

 최기산(인천교구장) 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는 사람들, 마음이 아픈 사람들, 육체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예수 부활 소식을 잘 전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안동교구장) 주교는 "힘없고 약하고 소외된 생명을 일으키고 살리는 일에 함께할 때 우리는 그 생명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다"며 "나누는 삶을 통해 부활의 축복을 이웃과 함께 누리자"고 당부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평화신문, 008. 03. 23발행 [9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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