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도서관

GMO가 식탁을 공습한다-가톨릭신문

관리자 | 2008.12.15 22:32 | 조회 4540

 

 


 

GMO가 식탁을 공습한다


우리에겐 알고 먹을 권리가 있다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과자 청량음료 등 가공식품 의약품 원료로 사용
가톨릭농민회 우리농, 위해성 알리기 나서


소리 없는 먹을거리 테러가 가정의 식탁을 위협한다.

대상, 두산CPK, 삼양제넥스, 신동방CP(CJ 계열) 등 국내 전분당 업계가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오는 5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를 수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유전자조작 식품의 유해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유전자조작 옥수수는 과자,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햄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사용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해 알아본다.

유전자조작 농산물 ‘GMO’

유전자조작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교배가 불가능한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공학적 기술을 사용해 기존 작물에 주입함으로써 그 작물의 유전정보를 인공적으로 개조한 농산물을 말한다. 이를 가공한 식품을 유전자조작 식품이라고 한다.

1994년 미국 대형 식품회사인 칼진이 ‘잘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선보여 최초 GMO 재배가 시작됐다. 1996년 몬산토사가 유전자 조작 콩을 대규모로 재배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업화됐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GMO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는 ‘2006 생명공학 작물 국제현황 보고’를 통해 GMO 재배 면적이 1억ha를 돌파했으며 22개국 1030명의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분 및 전분당의 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업계에서는 GMO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비(非)GMO 옥수수를 수입, 사용해 왔다. 그러나 2006년 t당 150달러에 머물던 국제 옥수수 가격이 올해 430달러에 거래되면서 국내 전분업계는 보다 저렴한 GMO 옥수수 수입을 결정했다.

수입되는 GMO 옥수수는 물엿, 전분, 포도당, 과당, 옥분 등의 가공식품뿐 아니라 파스, 의약품, 백상지, 기름, 카스테라, 연탄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또한 가공된 식품들은 당면, 라면, 통조림, 콜라, 사이다, 사탕, 비스킷의 필수재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GMO식품에 있을지 모르는 위험성에 노출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떨고 있다.

식약청은 이번 수입과 관련해 GMO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GMO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과 우려는 커지고 있다.

끊임없는 GMO 논란

GMO는 질병에 강하고 생산율이 높아 식량난을 해결할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식품 영양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다.

반면 인체 유해성에 대해 검증된 바가 없으며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환경 재앙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어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GMO 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조직병리학자 스탠리 에이윈은 “GMO 식품은 폐암이나 대장암 등을 비롯한 발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에서도 GMO 미생물로 만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먹은 30여 명이 사망한 사례 등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 외에도 GMO와 GMO 식품은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2001년 ‘생명공학안전성의정서’를 채택해 GMO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GMO가 3% 이내일 때는 GMO 표시를 할 의무가 없으며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는 간장과 같은 제품은 표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GMO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먹을 권리를 박탈한다는 의견도 속출하고 있다.

교회의 대처

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가 대안리 분회와 함께 지난 2006년 6월 국내 최초로 GMO Free Zone을 선포하면서 GMO유입에 대한 교회의 반대 움직임은 고개를 들었다.

이후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일반 시민과 농민들과 함께 ‘유전자조작 식품 반대 생명 운동연대’를 구성해 이번 GMO 옥수수 수입 허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들은 GMO에 대한 모니터링과 수입 GMO 옥수수 전분의 위해성을 알리기 위한 각 단체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유기농산물로 만들어진 전분과 먹을거리에 대한 홍보활동도 펼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조대현 신부는 “식량자급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식량안보, 식량자급률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그러나 GMO 옥수수 수입은 장기적인 식량안보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GMO’ 수입은 국민 무시 행위
◎서울 환경사목위원장 조대현 신부

“GMO의 안전성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뤄지는 이번 수입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을 국민의 권리를 무시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조대현 신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GMO 옥수수 수입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했다.

조신부는 유전자조작 농작물은 전통적 교배육종과 달리 인위적인 유전자조작 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전분, 포도당, 라면, 당면 등 식료품뿐 아니라 제지, 윤택제, 파스 접착성분 등 다양한 제품에 재료로 사용되고 있어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생산량이 높고 가격이 싼 GMO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물었다.

“물론 식량난을 해결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생태계 파괴 등 환경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폭탄을 안고 갈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는 “유전자조작 농산물 수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이들은 바로 농민과 국민이 아닌 GMO 관련 기업들”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먹을 권리를 보호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서울 환경사목위와 우리농은 다른 단체들과 함께‘유전자조작 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GMO 옥수수 수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조신부는 “GMO 수입 반대 운동은 바로 생명 농업, 유기농업의 확대 운동”이라며 “안전성도 밝혀지지 않은 GMO 대신 조금 비싸더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우리네 농산물을 이용하자”고 당부했다.

사진설명
소리없는 먹을거리 테러가 가정의 식탁을 위협한다. 국내 전분당업계가 5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를 수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유전자조작 식품의 유해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GMO 옥수수를 무기로 이미지해봤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기사입력일 : 2008-04-13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