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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쇄살인 등 흉악범죄 기승"사형은 근본 치유 못돼"

관리자 | 2008.12.15 22:31 | 조회 4257

가톨릭 신문, 기사입력일: 2008-04-06

"사형존치" 여론 고조 우려
납치·쇄살인 등 흉악범죄 기승

“사형은 근본 치유 못돼”


최근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해 사건과 부녀자 연쇄 살인 사건 등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형제도 존속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져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교회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참된 화해와 치유를 위해서는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형제를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57%에 이르러, 2006년 조사결과 45.1%에 비해 급격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반면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006년 33.8%에서 22.2%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져온 사형제 폐지 운동과 국민들의 높아진 생명의식으로 사형제 폐지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개선돼 왔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10년 동안 사형집행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실질적 사형폐지국가’ 대열에 들어 사형제 폐지의 큰 전기가 마련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인륜적인 흉악범죄들로 인해 사형제 폐지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는 한편, 신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인식의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에서는 이를 둘러싼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사회교정, 교화시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각종 항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신자 네티즌은 “막 가고 있는 사회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형을 반대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이영우 신부는 “사형제도 존치에 대한 지지도는 흉악범죄가 일어나면 항상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사형제 존치가 아니라 가슴 아픈 일을 당한 유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참되게 울분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 언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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