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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 받은 김재민씨

관리자 | 2008.12.15 22:35 | 조회 4565

▲ 제3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 받은 김재민씨가 아내 임향순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 부모' 하며 늦둥이로 요한이 공개 입양
입양한 부모들과 정보 교환ㆍ홍보 활동에도 적극
장애아 입양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산되길 바라

"제3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 받은 김재민씨 "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이 먼저



9일 제3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김재민(안드레아, 56, 서울 창4동본당)씨와 아내 임향순(엘리사벳, 53)씨는 퇴근 후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면 늦둥이 아들 요한(9)이부터 찾는다.
 김씨는 "어린 요한이가 재롱을 부릴 때는 물론이고 말썽을 부릴 때조차도 사랑스럽기만 하다"고 웃음 짓는다.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누나들과 아옹다옹하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요한이가 사랑스럽기만 하다. 지난 2000년 11월 요한이를 공개 입양한 김씨 부부는 위로 출가한 큰 딸(27)을 비롯해 25살, 20살 된 세 딸이 있다.
 매리지 엔카운터(ME) 부부로도 봉사하는 김씨 부부는 1999년 2월, 국내입양 전문 기관인 성가정 입양원에서 입양 가기 전까지 가정의 따뜻한 품이 필요한 아기를 잠시 맡아 돌봐주는 '사랑의 부모'를 하면서 요한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년 여 동안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면서 이내 정이 들었고 결국 친자로 입양했다.
 김씨 부부는 "입양 전부터 이미 한 가족과 같아 입양하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세 딸도 처음에는 나이 든 부모님이 늦둥이를 키우느라 고생하실까봐 염려했지만 요한이를 다른 가정으로 보내는 것보다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
 요한이는 비록 살과 피를 물려주지 않은 '가슴으로 낳은' 아이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들이다. 요한이가 성장하면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보여 심리ㆍ언어치료를 받게 하느라 수시로 병원을 오갔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늦둥이를 낳은 거라고 생각할 뿐 대단한 일을 한다고 여긴 적은 없어요. 내 속으로 낳은 아이나 마찬가지로 똑같은 내 자식이지요."
 김씨 부부는 주위 사람들에게 요한이의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공개 입양했지만 아직 학교에는 굳이 입양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입양 부모에게서 '학교에 입양아라는 사실이 알려진 아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입양한 부모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며 입양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한국입양가족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성가정입양원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김씨는 "요한이를 입양할 때보다 제도적으로 많이 개선됐지만 선진국처럼 입양휴가제, 장애아 입양에 대한 사회적 지원 등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입양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영호 기자 amotu@ 평화신문 5월25일 9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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