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도서관

[가톨릭학교법인 제 185호] 건강한 임신… 난임 부부를 위한 새로운 등불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관리자 | 2022.11.10 16:30 | 조회 633
현장 포커스 / 건강한 임신… 난임 부부를 위한 새로운 등불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난임 치료, 인공수정·시험관 시술이 최선일까?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¹⁾은 0.81명으로 OECD 38개국(OECD 평균 1.61명)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합계 출산율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미국 1.64명)은 우리나라 출산율보다 1.5~2배로 높아 그 차이가 현격하다. 더구나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4세로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고령화 현상이 급격한 일본이 최근 6년간 30.7세로 변화가 없는 반면 우리나라는 계속 증가 추세여서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1) 합계 출산율: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점점 늦어지는 출산과 높아지는 위험,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난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국가적 존립의 문제로 커져 버린 지금, 난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인공적인 임신법에 한정되어 있다.

‘빨리 빨리’의 나라. 늦어지는 결혼만큼 임신과 출산 역시 늦어지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부부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 배아 조작으로 인한 존엄성 침해, 그리고 시술과 약제로 인한 모체의 부작용까지 심각한 문제들이 간과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들이 과연 최선일까? 부부의 사랑으로 맺어지는 새생명을 위한 새로운 대안,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를 소개한다.


 

1막 - 시작

나프로임신센터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기반한 생명 존중과 의료 윤리를 준수하며, 난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16년 6월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상담실 개소를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되었다.

이를 위해 2015년 교원 및 간호사 각 1명을 미국 성바오로6세연구소의 나프로 임신법 전문가 교육과정에 파견하여, 이듬해 국내 최초의 나프로 전문의사(Medical consultant), 프랙티셔너(Practitioner)를 양성하였고, 2017년도에 정식으로 나프로임신센터(NaPro Fertilitycare Center)를 개소하였다.
 
나프로 임신법(NaProTechnology)은 1968년 바오로 6세 교황이 반포한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의 가르침에 따라 미국 성바오로6세연구소에서 1985년 개발되었다.

정식 명칭은 NaProTechnology로 여성의 고유한 가임력 상태를 측정, 관리할 수 있도록 여성에게 생리적 지표에 대한 관찰 기록법(나프로 트레킹)을 교육하고 이를 기반으로 점액 분비, 배란, 나팔관및 복강 내 구조, 호르몬 문제 등 난임의 원인을 진단하고 내·외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남성에게도 비뇨 의학적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여 부부의 가임력을 모두 이상적인 상태로 만들어 자연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나프로 임신법은 획일화된 인공 시술의 프로토콜과는 달리 본인의 고유한 생식 주기를 알고 이를 검사와 치료의 적절한 시기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임신 시에도 조기 임신 확인이 가능하여 초기 유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막 – 육성

나프로임신센터는 프랙티셔너, 나프로 전문의사 그리고 심리상담사로 구성되어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프랙티셔너는 대상자에게 나프로 트레킹을 교육하고, 작성된 나프로 차트의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 나프로 전문의사의 의학적 치료에 연계한다. 나프로 전문의사는 나프로 차트를 기반으로 난임의 원인을 진단하고 내·외과적인 치료를 통해 가임력을 회복시켜 임신을 돕는다.
 
각각의 자격은 미국 현지 교육의 이수와 국내 현장 실사, 최종 시험 응시를 통해 부여받게 되며,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는 지난 6년간 꾸준한 교육투자를 통해 2022년 현재 전문의사 4명(산부인과 3명, 비뇨의학과 1명), 프랙티셔너 6명(간호사), 인스트럭터 1명(심리상담사)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다.

심리상담사인 김희자 수녀는 나프로 임신법 기본 교육자 과정인 인스트럭터 자격을 이수하여, 나프로 대상자에게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사는 말씀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지만 나프로 전문 의사와 프랙티셔너는 나프로 치료와 Creighton Model 교육을 통해 생명을 전하는 선교사이다.”
-NaProTechnology 창시자 Thomas W. Hilgers


3막 – 성과와 노력

나프로 임신법 프로그램에 등록된 이용자는 현재까지 1,200여 명이며, 이 중 217명의 소중한 새 생명이 잉태되었다. 나프로 임신법의 임신 성공률은 약 30%로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나프로 임신법으로 임신한 대상자들은 인공수정·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부부들이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령대 역시 고위험 산모(만 35세 이상)의 비중도 높아, 난임 난도가 더 높은 상황에서 이뤄 낸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1년 조선일보에서 주관한 ‘아이가 행복입니다’ Awards(출산 환경 조성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임신과 난임에 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외부 현장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자연 주기법 교실 강연, 행복한 가정 운동과 틴 스타(청소년 성교육 프로그램) 지도자 양성 교육,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의 나프로 임신법 강의 등을 통해 나프로 임신법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출연 및 기사 배포뿐만 아니라, 유튜브 제작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또한 초기에 나프로 임신법이라는 명칭으로 도입되기는 했지만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전 연령이 대상인 점을 고려하여 수녀회와 협의, 2022년도부터 청소년과 20대의 젊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 건강교육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였으며, 교구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 국가 난임 지원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나프로 임신법이 채택될 수있도록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4막 – 앞으로

나프로임신센터의 중점 사항은 홍보를 통해 임신과 난임에 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 6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나프로 임신법에 관한 대중의 인식도가 낮은 상태이며, 특히 최근 3년간 COVID-19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에 제약이 있었으며 하루하루가 시급한 난임 부부들은 제한된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선택의 고민 없이 단기적 결과(인공수정·시험관 시술)를 따라가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나프로 임신법은 지속적인 대상자 교육과 관리, 난임의 근본적인 원인의 진단과 치료, 심리 상담이 다학제적으로 연계되어야 효과적이므로 나프로 전문가와 보다 적극적이며 긴밀한 상호 관계가 유지되어야 좀 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COVID-19의 위험도 평가와 사회 및 의료기관의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외부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톨릭 영성에 기반한 생명윤리 실천을 위해 나프로임신센터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Memories

#1 최고령(48세) 산모 / 결혼 10년 차, 총 5번의 유산(이중 1번은 나프로 임신 후 유산)을 경험한 대상자는 나프로 트레킹 및 진단 검사를 통하여 유산의 원인을 확인하고 호르몬 보조 요법 및 초기 임신 집중 관리 등으로 임신 유지를 성공함으로써 2018년 건강한 여아를 출산하였다.

#2 인공수정 및 시험관 시술 총 27차례, 그리고 네 번의 유산과 조산을 겪은 40세 대상자 / 나프로 임신법을 이용하는 산모 중 가장 많은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경험한 대상자로, 산모의 과거력은 부부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과 긴장을 가지게 했으나, 나프로 전문가들의 세심한 관리를 통한 임신이 출산까지 순조롭게 진행된 사례이다.
 
#3 유아세례식과 임신 부부 축복식 / 2017년도 첫 유아세례식과 2018년 첫 임신 부부 축복식이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님 집전하에 거행되어 임신 부부와 가족들 모두에게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2019년 10월 이후 COVID-19로 중단되었지만, 2022년 6월 재개하였다. 참석했던 임신 부부들에게는 앞으로 마주할 새 생명의 의미와 참부모가 되어 가는 마중물 같은 시간이 되고 있다.



언론사 : 가톨릭학교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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