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도서관

[사설] 죽음을 생명으로

관리자 | 2019.04.23 16:17 | 조회 2401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여부 선고를 앞두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3월 28일 사형폐지와 종신형 입법청원을 제기했다. 가톨릭교회의 대사회적 활동에 대한 결실이 그 어느 때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날 결정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이 두 사안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숭고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마주하는 이 사회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문화’가 폭넓게 만연해 있다. 낙태죄 폐지를 원하는 시민사회단체는 낙태 문제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넘어 건강권과 행복권 등 삶의 전반을 규정짓는 핵심 인권문제라고 강조한다. 사형제도에 대한 여론도 아직 기울어져 있다.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형제를 당장 폐지하거나 앞으로 폐지하자는 비율은 각각 4.4%, 15.9%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은 결코 ‘생명의 문화’에 대한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생명을 선택하라”(신명 30,19)는 복음의 가르침대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사명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교회가 걸어가야 할 가장 첫 번째이며 기본적인 길”(회칙 「인간의 구원자」 14항 참조)이다. 낙태와 사형처럼 “무고한 인간을 직접, 의도적으로 죽이는 것은 언제나 지극히 부도덕한 행위”(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57항)임을 깨닫고 바로잡아야 한다.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참다운 문화 혁명에 모두가 마음을 모으자.


언론사 : 가톨릭신문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