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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줄기세포 연구 통해 난치병 치료법 찾는 데 주력 (21.01.16)

관리자 | 2022.01.13 14:09 | 조회 1037

성체 줄기세포 연구 통해 난치병 치료법 찾는 데 주력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본상(생명과학분야) - 신근유 교수 (포항공과대학 생명과학)


▲ 신근유 교수의 연구는 성체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휴먼 어셈블로이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난치성 질환의 치료법을 찾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는 △대상-착한목자수녀회 △본상(생명과학분야)-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신근유 교수 △본당(활동분야)-서울특별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장려상(활동분야)-(사)나눔과나눔이다. 생명의 신비상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해 학술 연구를 장려하고 생명수호활동을 격려함으로써 생명문화를 확산하고자 제정했다. 시상식은 12일 서울로얄호텔에서 열렸다. 대상(1644호 2022년 1월 1일 자)에 이어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소개한다.







생명의 신비상 본상(생명과학분야)-신근유 포항공과대학 생명과학과 교수




휴먼 어셈블로이드(Human Assem bloid)는 신근유 교수의 연구 분야이자 신 교수 연구팀이 만들어낸 단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조립형 미니 장기’ 혹은 ‘체외 장기 모사체’에 가깝다. 신 교수는 “여러 가지 성체 줄기세포를 재구성해 인체 기관, 조직과 유사한 장기를 몸 밖에서 구현해 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방광 어셈블로이드(방광 모사체)를 만들어 연구한 논문은 2020년 과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2021년 국가연구개발우수성과 100선에 최우수성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 교수의 휴먼 어셈블로이드 연구에 이목이 쏠리는 건 지금까지의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적 기술이기 때문이다. 원래 인체 장기를 만드는 기술은 ‘오가노이드’(organoid)로 알려져 있다. 오가노이드는 미니장기, 유사장기로 불리는데 휴먼 어셈블로이드는 오가노이드가 지닌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세포와 조직의 다양한 상호 작용까지 구현해 내지 못한 오가노이드와 달리 휴먼 어셈블로이드는 장기 내 존재하는 모든 세포를 포함한 인체 조직을 갖췄다. 신 교수는 “휴먼 어셈블로이드를 바탕으로 인체 질병이 발생하는 기작(機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는 성체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휴먼 어셈블로이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법을 찾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질병을 치료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질병이 발생하는 기작을 이해하는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쥐를 이용하거나 체외에서 배양한 세포를 활용해왔는데, 이 자체가 사람과 유사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어셈블로이드는 인체 장기와 유사하면서도 여러 장기와 연결된 구조까지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겁니다. 만들어진 장기가 인체와 유사하면 유사할수록 이를 바탕으로 찾아낸 연구 결과들이 사람 몸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니까요.”

인체 모든 조직과 구조, 구성을 갖춘 휴먼 어셈블로이드가 신약을 찾아내는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신 교수는 방광 이외에도 인체 대부분의 조직을 만들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모든 장기를 어셈블로이드로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질병의 치료법을 찾아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묵묵히 연구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시간대에서 세포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고 스탠퍼드대에서 실험실을 차려 성체줄기세포 및 암 발생학 연구에 매진했다. 오레곤 의과대학에선 조교수를 지냈고 2016년 포항공과대학으로 왔다.

그는 생명 과학자로서 생명윤리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사람들을 도우려고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 연구가 생명윤리에 어긋난다면 모순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아는 생명인데, 배아를 파괴해서 나온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생명을 돕는다는 건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연구하는 데 있어 생명윤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연구자들이 생명윤리를 놓치는 그 순간 과학을 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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