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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이주여성·성매매여성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는 수녀들 (22.01.01)

관리자 | 2021.12.29 10:52 | 조회 1096

미혼모·이주여성·성매매여성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는 수녀들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1)대상 - 착한목자수녀회





▲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에 선정된 착한목자수녀회 수도자들과 관계자들이 12월 5일 서울대교구 생명 수호 주일 미사에 참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는 △대상-착한목자수녀회 △본상(생명과학분야)-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신근유 교수 △본당(활동분야)-서울특별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장려상(활동분야)-(사)나눔과나눔이다. 생명의 신비상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해 학술 연구를 장려하고 생명수호활동을 격려함으로써 생명문화를 확산하고자 제정했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4시 서울로얄호텔에서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차례로 소개한다.





(1)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착한목자수녀회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관련해 가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수녀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착한목자수녀회를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다.

착한목자수녀회의 주요 사도직 현장을 살펴보면 △미혼모자 가족복지시설 마리아의 집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 요셉의 집 △미혼양육모자립관 샛별자리 △청소녀 성매매피해자지원시설 유프라시아의 집 △여성폭력피해자상담소 여성긴급전화 1366 강원ㆍ제주센터 △성매매피해자지원시설 마들렌의 집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성가정의 집ㆍ생명의 샘 △이주민 피해자보호시설 벗들의 집 △강원이주여성상담소 △착한목자대외협력센터 사렙다 등이 있다. 태아부터 청소년, 이주여성, 해외 재난지역 어린이까지 착한목자수녀회 수도자들은 여성과 생명이 관련된 전 분야에 포진해 있다.



가장 소외된 여성들 위해

관구장 이희윤(스텔라) 수녀는 “한 사도직을 하다 보면 그 사도직에 연결된 다른 사도직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신한 미혼모를 돌보다 보니, 출산한 미혼모가 아기와 함께 생활하며 자립할 공간이 필요했고, 가출소녀에게 도움을 주다 보니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아이들이 지낼 자립관을 지어야 했다.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담하다 보니, 이들을 폭력 상황에서 분리해 새 출발하도록 돕는 시설과 프로그램은 필수였다.

이처럼 착한목자수녀회는 196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50년 넘게 한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여성과 소녀 그리고 태아의 인권과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왔다.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하다”는 수녀회 창립자 요한 에우데스 성인의 말씀을 따라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 착한 목자의 길을 걸어왔다. 연민과 화해, 용서와 자비를 영성의 중심에 두고 어둠과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여성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갔다. 특히 피임 위주였던 성교육을 인간 존엄을 바탕으로 한 생명교육 차원으로 끌어올린 틴스타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한 것도 착한목자수녀회였다.

수녀회가 활동을 시작했던 50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여성을 향한 인식은 많이 변화했다. 이 수녀는 “이제야 사람들이 미혼모를 생명을 선택한 용감한 엄마로, 몸을 판다고 손가락질하던 여성을 성착취 피해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낙태 반대에 앞장서며 한 명의 아기라도 더 살리려 동분서주했던 수도자들에게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충격이었다.



생명 살리기, 수도회 사명

그럼에도 수도자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건 자신들이 살려낸 아기들이 잘 자라고, 보살폈던 여성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다. 1980년대 춘천에서 신문지에 싸여 버려졌던 아기는 수녀들의 도움으로 세례를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미국으로 입양됐다. 어엿한 어른이 된 아기는 미국에서 생명운동을 하며 또 다른 생명을 살리고 있다.

착한목자수녀회는 앞으로 평신도 협력자(파트너) 양성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입회자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수도회 사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평신도와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수녀는 “언젠가 수도회가 사라지더라도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착한 목자의 사명은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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