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4회 생명수호주일기념 메시지

관리자50 | 2011.12.02 13:20 | 조회 1921

제 4 회 서울대교구 생명수호주일 메시지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교구는 2008년부터 매년 12월 첫 주를 생명수호주일로 정하고 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생명미사를 봉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교회의 생명수호운동의 의지를 다지고 교우들이 생명수호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인간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대해 분명하고 결정적으로 가르칩니다. ‘생명의 시작에서부터 끝에 이르기 까지 오직 하느님만이 그 주인이시다. 어느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무죄한 인간을, 직접적으로, 의도적으로 파괴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생명의 복음 53항) 또한 ‘인간생명은 신성불가침한 성격을 받았으므로 창조주 하느님의 불가침성을 반영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살인하지 못 한다” 는 계명을 어기는 모든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심판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사형, 자살, 낙태, 안락사, 학살 등 온갖 종류의 의도적 살인행위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위이.(3항)

 

뿐만 아니라 ‘인간은 인간인 것 자체로 하느님의 모상성을 갖추고 있으며 그 가치와 존엄성을 갖는다’(생명의 선물 5항)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모든 인간은 누구나 그가 어떤 상황에 있다하더라도 그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닌다’ 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생명의 존엄성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인간생명은 시작되었고 그 사랑으로 인간생명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스스로든 다른 사람에 의해서든 그 생명은 절대로 훼손될 수 없음을 교회는 분명히 선언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삶의 자리는 온갖 생명의 위협 속에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을 모독하고 마치 인간이 생명의 주인인 양 생명에 대해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보호를 받아야 하고 보호를 요청하는 가장 작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인간생명인 수정아, 배아, 태아들이며, ‘아직’ 인간생명인 지속적 식물인간상태의 사람들과 불치병을 앓고 있는 말기의 병자들입니다. 이들은 ‘이미 그리고 아직’ 우리와 똑같은 존엄성과 가치를 지닌 고귀한 인간생명이며, 그 누구도 의도적으로 함부로 훼손할 수 없으며 보호받아야 될 권리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이 발을 딛고 설자리를 점점 잃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 2월 발효된 모자보건법 14조에 예외조항을 삽입함으로써 형법상 불법인 낙태의 합법화 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사회경제적 사유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법안이 제출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에는 여성의 재생산권, 행복추구권, 자기결정권 등을 주장하며 마치 자신의 태아가 여성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는 존재인 것처럼 낙태를 합법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5월 헌법재판소는 “수정 후 14일이 지나 원시선이 나타나기 전 수정란 상태의 배아는 기본권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초기배아가 지니는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기본권과 주체성을 부정했습니다. 이는 인공수정되어 냉동상태에 있는 배아를 연구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인간생명이 우리에게 오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피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조기낙태약(일명 사후피임약)이 2010년만 해도 60만 건이나 처방되는 등 생명을 경시하는 죽음의 문화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인간생명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하여 단호히 반대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하느님께서 선물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인간생명을 수호하고 잘 보존해 나가기 위한 생명의 관리자요, 생명의 봉사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의 문화를 넘어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도록 불리움 받았습니다.

 

우리 교구는 2009년부터 본당생명수호담당자' 제도를 실시하였습니다. 본당신부님들의 관심과 배려로 현재까지 80개 본당에서 약 304명의 '본당생명수호담당자'가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교구에서 진행하는 생명존중을 위한 교육과 행사 등의 활동이 각 가정과 본당차원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고, 각 신심단체교육 및 예비자 교리에 생명교육을 반영시키며, 법과 정부 정책이 생명을 존중하도록 앞장서는 예언자적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우리 교구는 앞으로 본당생명수호담당자 제도가 교회 생명존중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올해에는 교구, 지역, 지구, 본당 별 대표자를 선발하고 체계적인 활동과 교육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여 교구와 본당이 함께 하는 생명존중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2012년부터는 본당 생명수호담당자들을 준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본당생명수호담당자'들의 활동으로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확산되고, 더 많은 이들이 "연약하고 방어 능력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배아와 태아에게 행해지는 불의와 폭력에 맞서고 "진리와 사랑의 참된 문화"인 생명의 문화 건설에 공헌하기를 희망합니다 (생명의 복음 5,6항). 생명존중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은 사목의 현장인 가정과 본당입니다. 따라서 사목의 현장인 각 본당 안에서 생명존중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저는 각 본당에 생명분과 혹은 본당생명위원회를 설립해 주시길 권고합니다. 생명분과의 설립을 통해 본당생명수호담당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생명존중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교회는 날마다 모든 시대와 문화에 속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 곧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 복음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전파하신 메시지의 핵심, 곧 생명의 복음입니다. 우리는 이 복음 선포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모든 사람을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성자 안에서 자유롭게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생명 안에서 인간생명의 모든 양상과 국면이 그 충만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1항) 그러므로 우리는 생명의 관리자이며 봉사자로서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간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생명을, 모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그것을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 오직 이 방향에서만 여러분은 정의, 참된자유,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11년 12월 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안드레아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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