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호체험수기공모전

[평화신문] 제1회 생명체험 수기 심사평

관리자 | 2016.08.10 13:17 | 조회 635

"제1회 생명체험 수기 심사평 "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시켜



 응모작 모두 나름으로 생명을 살며 고백하는 알뜰한 글이었다. 소재는 일곱째 아가, 혹은 다섯째 아가를 어떡해야하나 등의 갈등과 출산 육아 삶의 문제로부터 장애아를 태아 적부터 만나며 기쁨과 눈물로 기르는 이야기, 심지어 초등학생 어린이의 꽃과 강아지 체험까지 다양했다.   

 세 명 심사위원은 응모작을 각각 전부 읽고 본선 작품을 고른 후 부문별 후보작을 추천하기로 했다. 본선에 오른 작품이 열네 편. 그 중 대상작 후보로 추천된 작품은 세 명이 똑같이 뽑은 '나의 딸 엠마누엘라'(한소영)였다. 

 두말없이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나의 딸 엠마누엘라'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감동적 글이다. 체험수기이지만 한편의 빼어난 단편소설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픔과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정신지체아 딸을 열아홉 살이 되도록 사랑으로 기르는 자의식 강한 어머니의 고백은 이스라엘 백성의 절절한 탄원을 노래한 시편을 상기시킨다. 임신인줄 모르고 먹은 약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없애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날짜와 시간을 잡으라는 의사에 대한 분노,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느냐는 절절한 물음과 억울함, 미움과 고통, 모든 것을 정직하게 술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딸을 시설에 맡기지 않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 활짝 피지 못할 꽃인걸 알면서도 변함없이 물을 주는 삶을 살며 딸로 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겸손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무엇보다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대목은 딸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음 생에도 우리 딸로 태어나게 해달라는 진정한 기도이다. 

 우수작 중 '생명수호 생명사랑'(안은경)은 논문의 형식이어서 자칫 밀려날 뻔 했다. 또한 처절한 고통, 죽음의 시도 등이 구체화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우수작으로 선정한 것은 논문형식이지만 내용은 체험수기이고 인간생명의 본질 에 대한 천착이 매우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인간생명의 정체성이 자신을 거의 완전히 희생해야하는 어머니라는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것인데 그 어머니에 대한 사회인식이 구조적으로 전혀 정립되어 있지 않음을 통렬하게 지적한다. 어머니의 삶은 아이 낳아 기르고 살림해야하는 희생의 죽음이고 부활은 남편과 자녀의 삶인가? 라고 뼈아프게 묻고 있다. 희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부활의 삶을 함께 누려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어머니라는 인간도 희생만이 아닌 부활의 삶을 살 권리를 지닌 인격체임을 절절하게 부르짖고 있다. 

 또 한편의 우수작으로는 늦둥이 이야기를 원고지에 또박또박 써내려간 '내가 널 지켜 줄게'(한광주)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문장이 다듬어지지 못했지만 사춘기의 첫아들과 둘째를 기를 때와는 달리 사십 넘은 나이에 어려움 속에서 가진  막내를 기르면서야 비로소 부모의 참 의미를 실감한다는 단란한 이야기이다. 

 이밖에 산부인과 의사로 평생을 지내면서 중절수술만은 피하며 살아온 '살며 생각하며'(김성심), 한시적으로 아기를 돌보다가 장애아임을 알고 입양해서 진정한 아들을 삼은 '그래 넌 엄마 아들이야'(이상희), 전경 의경 젊은이와 유치인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생명의 희망을 전하는 도구되게 하소서'(이계상), 구순구개(언청이) 아이를 태아 적부터 지켜보며 출산해서 기르는 젊은 엄마의 애틋한 이야기 '우리 아이는 병이 아닙니다'(이수진), 가난한 살림에 시어머니와 세 아이와 3대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소박한 생활기 '가장 큰 축복'(이회경), 유일하게 혈육이 아닌 대상에 대한 사랑을 실현하며 사는 '내 사랑 효선아'(오방란), 여섯 편이 장려상으로 뽑혔다. 

 한편 한편이 모두 나름의 감동을 전하는 글이다. 모쪼록 이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행사가 진실로 모든 것에 앞서 생명이 아낌 받고 존중되는 생명우선주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소망한다.   

 ▼심사위원=왼쪽부터 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김원석(아동문학가), 노순자(소설가)
[평화신문] 2007. 05. 27발행 [9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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