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관련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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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21.05.06 11:33 | 조회 1309

처음에 아기는 캐뉼러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캐뉼러로 조심히 아기의 옆쪽을 살피는 것을 보면서 나는 짧은 몇 초 동안 안도했다. ‘그래, 당연하지. 태아는 고통을 느끼지 못해.’ 나는 가족계획연맹에서 배운 이 점을 이용해서 수많은 여성들을 안심시켰다. ‘태아 조직은 제거될 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정신 차려, 애비. 이건 단순하고 빨리 끝나는 의학 절차야.’ 내 머릿속은 내 반응을 통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화면을 보자 순식간에 공포에 치닫는 불쾌감을 떨쳐 낼 수 없었다.

아기는 마치 침입자에게서 달아나려는 듯 발길질을 했다. 아기의 작은 발이 갑자기 확 움직였다. 캐뉼러가 안으로 들어가자 아기는 몸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했다. 태아가 캐뉼러를 느끼고, 그 느낌을 싫어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때 의사의 목소리가 적막을 깨며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p '1장 초음파' 중에서

 

 

그 교회가 생명 수호 입장이었음을 깨닫는 동안, 거절당한 고통은 깊어졌다. 위기에 처한 여성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기에 클리닉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거부당할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그와 나는 이 상황을 상세히 논의했고 다른 교회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매주 나는 하느님과 교감을 나누기를 기대했고, 그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의식을 희망했다. 그러나 첫 번째 교회에서 거절당한 쓰라림은 여전했다. 상처와 떨림은 점점 심해지며 계속되었다. 하느님이 화가 나신 걸까? 종종 기도를 할 때, 나는 하느님께 내 마음을 말씀드리기를 두려워했다. 나는 무언의 두려움과 씨름하기 시작했다.

67p '6장 사십 일 밤낮' 중에서

 

 

그 젊은 여성은 낙태를 했고 그녀가 도착한 지 세네 시간이 흐른 후에 그녀는 딸과 친구와 함께 떠났다. 나는 그녀를 다시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가 자신의 손주를 살리기 위해 울타리 사이로 비통하게 간청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내 눈을 가리던 비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가족이 사랑하고 돌보려고 한 아기의 생명을 구하려는 모습은 틸러 의사의 사건에 가려 보지 못했던 것에서 나를 깨웠다.

나는 조각들을 맞춰 보기 시작했다. 나에게 직업을 준 이 단체가 곧 후기 낙태 사업에 가담할 것이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었다. 나는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나는 이제 가족계획연맹의 돈과 낙태를 우선시하는 태도, 특히 후기 낙태에 대한 태도를 받아들이기 더 어려워졌다. 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106p '11장 이사회실' 중에서

 

 

그러나 클리닉 울타리에 가서 기도하고 싶은 열망이 계속되었고, 나는 이 열망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내가 했던 두 낙태 수술이 떠올랐다. 나는 내 손을 다시 들여다보고 다시 한 번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아기들의 죽음에 대해 얼마나 과실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눈물이 쏟아졌고 얼굴을 따라 흘러내리는 샤워기의 물과 뒤섞였다. ‘울타리에 가서 기도하자.’ 나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나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하실 때 나는 그것을 해야 한다는 거야. 하지만 더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몸을 닦고 거실로 걸어 들어갔다. 더그는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당신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나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클리닉에 가야 해.”

160p '18장 앞으로 나아가기' 중에서




가톨릭출판사 /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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