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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생명의 문화 (2)영유아기 - 가정 생명 교육 (21.03.28)

관리자 | 2021.03.25 14:43 | 조회 1807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생명의 문화 (2)영유아기 - 가정 생명 교육

아이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해야

부모 행동 모방하며 배우는 윤리 사랑 넘치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
스스로 사랑받는 존재로 깨닫도록 자녀를 인격적 존재로 존중해야
생명에 대한 감수성 함양도 필요



영유아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어떻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을까. 관련 교회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생명의 문화> 이번 편에서는 이를 알아본다.


■ 행동으로 보여 주는 교육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족 구성원 사이의 사랑과 인간적 친교이다.” 교황청 가정평의회(현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는 2006년 발표한 문서 「가정과 출산」에서 전인적 인간 발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어린이들의 첫 사회화 경험은 그가 앞으로 조화로운 인성을 이루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정은 “말보다는 건전한 행동을 통한 모방으로 윤리덕을 배우는 가정생활을 형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한 사람의 인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유아기에 대해 여러 문헌에서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모는 자녀 교육의 첫째가는 책임자, 가정은 덕을 가르치기에 매우 알맞은 곳으로 “부모는 자녀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보아야 하고,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존중해야” 하며, “좋은 표양을 보이는 것 또한 부모의 중대한 책임”이라는 지적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221~2223항).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열린유아교육연구」에 실린 논문 ‘유아기 생명존중교육의 의미와 방향’에서도 “유아기에는 말을 통해 배우기보다는 어른들의 자세를 통해 배운다”라며 “아무리 말을 통해 가르치더라도 그것이 어른의 행동 속에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밝히고 있다.


■ 생명의 소중함 늘 인식하며 넘치는 사랑·신뢰 보여 줘야

그렇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부모는 어떻게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할까. 관련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부모가 생명의 소중함을 늘 인식하고 자녀에게 넘치는 사랑을 보여 주는 자세와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인격적 성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 틴스타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 김혜정(베로니카)씨는 “생명이 탄생하고 그 생명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곳이 가정”이라며 “부부가 서로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는지가 중요하고,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이 사랑을 나도 또 다른 사람에게 줘야지’하고 느낄 수 있도록 온몸으로 아이들을 인격적인 존재로 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 지도 박종수 신부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영유아기에는 자녀가 부모를 믿지 못하면 즉 부모가 언제든 나를 지켜 주고 보호해 주는 대상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부모를 믿을 수 있도록 “아이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라는 의미다. 박 신부는 “즉각적인 반응이란 아이가 원한다고 다 응해 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찾을 때 언제든지 소통이 바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라며 “내가 어떠한 위협에 있어도 부모님은 나를 지켜 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신뢰가 싹트고 부모님이 뭔가를 교육했을 때도 효과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특별히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기 위한 방법으로 박 신부는 “부모 행동이 곧 교육”이라며 생활 속에서 유기견·유기묘를 보더라도 소중히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고, 생명에 사랑과 정성을 쏟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을 키워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 한국 틴스타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

교회에서는 영유아기 자녀나 그 부모들을 위한 사목은 아직 미미하지만, 부모가 영유아기 자녀에게 사랑과 신뢰를 주며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몇몇 프로그램들이 있다. 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성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교육하는 한국 틴스타(대표 양주열 신부)는 지난해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연령에 따라 성장하는 자신의 몸을 이해·인식하고, 자신과 친구, 가족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6~8세, 9~11세, 12~13세 과정으로 구분돼 있다. 각각 7주, 7주, 9주 과정으로 현재는 교사가 주 1회 직접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소규모 모둠 수업 방식이지만, 부모가 어린이들을 직접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한국 틴스타는 앞으로 부모 교육 세미나 등을 마련해 부모를 교육하고, 부모가 자녀를 직접 교육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은 동화책과 스티커 등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과 작업으로 구성돼 있고, 특히 6~8세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깨닫고 그 사랑을 어떻게 전달하며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나는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해’ 등의 단원을 통해 사람의 생애와 생명의 소중함을 교육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국 틴스타 사무국(02-727-2358~9)에 연락해 문의하면 된다.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를 활용해 교육한 내용.한국 틴스타 제공

서울 청담동본당의 ‘영유아 부모교육 그림책 수업’ 도서.서울 청담동본당 제공

■ 서울 청담동본당 ‘아가책사랑’ 운동과 ‘영유아 부모교육 그림책 수업’

서울 청담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은 영유아기 자녀와 그 부모들을 위해 ‘아가책사랑’ 운동과 ‘영유아 부모교육 그림책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가책사랑’ 운동은 본당에서 유아 세례를 받는 자녀에게 부모가 신앙 관련 그림책을 읽어 주고 소통하며 영적 유산을 물려 줄 수 있도록 그림책이 들어 있는 꾸러미를 선물하는 활동이고, ‘영유아 부모교육 그림책 수업’은 그 후속 프로그램이다. 유아 세례 후 신앙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올해 2월 영유아부까지 신설한 청담동본당은 매달 첫째 주, 셋째 주 화요일 오후 2시 ‘카카오TV’(채널명 ‘청담동성당’)를 통해 ‘영유아 부모교육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해당 수업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어떤 책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읽어 주면 좋은지 등을 전문 강사가 나서 강의해 준다. 보통 한 강의에서 책 2권에 대한 소개와 읽어 주는 방법 등에 관한 설명이 이뤄지고, 참여 부모들을 위한 채팅방을 운영해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되고 있다. 수업은 방송 시간에만 시청할 수 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이는 미리 본당(02-3447-0750~1)에 연락하면 된다.


■ 서울대교구·수원교구도 영유아기 자녀 둔 부모 교육

전국 교구 중에서는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가 영유아기 자녀를 둔 가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지도 박종수 신부)는 영유아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을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시하고 있고, 수원교구는 올해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영유아와 그 부모를 위한 사목 필요성을 밝히며 ‘부모의 신앙교육이 영유아기 자녀의 인성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 연구’,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교육’ 등을 사목 실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2월 본당에 영유아부를 신설한 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김민수 신부는 “5살까지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로 영유아기는 특히 중요한데, 우리 교회는 너무 오랫동안 영유아 교육을 생각하지 않았고, 관련 교육 콘텐츠도 없다”라며 “아동 학대가 많이 발생하는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사회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하느님 자녀로 올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모든 본당마다 영유아부를 만들어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는 등 교회가 정말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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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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