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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8·끝)...생명의 문화를 향해서... 오석준 신부(서울 혜화동본당 부주임) (2020.07.26)

관리자 | 2020.07.22 14:33 | 조회 25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8·끝)...생명의 문화를 향해서... 오석준 신부(서울 혜화동본당 부주임)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 ‘가정’의 회복




인간 생명이 소중한 이유를 ‘신앙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됐고 다른 목적이 아닌 그 자체를 위해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인간은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은 존재이며 하느님 생명에 참여해야 할 소명을 지니고 있는 존재다.

‘이성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이성과 의지, 내면의 삶 등을 지닌 인격체로 다른 생명체와 비교할 수 없는 완전함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본능과 충동을 넘어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단순한 수단이나 도구로 취급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닌다. 칸트는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고 말했다.

인간은 주체이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홀로 살아가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 관계적 존재다. 인간의 관계성을 말해 주는 중요한 사실은 인간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됐다는 점이다. 남자와 여자가 혼인을 통해 이루는 공동체는 ‘인격들의 친교’를 반영하는데, 이는 삼위일체 하느님이 이루는 위격들의 친교를 반영한 것이다. 인격들의 친교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서로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어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관계다.

인간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면서 개인의 완성을 위해 또 공동체 전체를 위해 추구해야 할 선은 공동선이다. 가장 기본적인 공동선은 ‘생명’이다. 생명은 모든 선과 공동생활의 근본 조건이기 때문이다. 생명이 없다면 개인도, 사회도 유지될 수 없다. 가톨릭 교회의 사회교리는 개인주의에 대항해 인간의 사회성과 공동체에 대한 개인의 의무를 강조한다. 인간이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공동체를 필요로 하는 만큼, 자신도 공동체와 공동선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생명의 문화를 위해선 특별히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정은 혼인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가정이 ‘사랑의 문화’를 이루기 위한 토대임을 강조했다.

가정은 사랑의 문화를 토대로 생명의 문화를 이뤄나가는 중요한 장소다. 가정은 인간 생명을 단지 인격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곳이다. 가정이 아니라면 우리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기 어렵다. 가정은 특히 구성원이 곤경에 처하거나 약해졌을 때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돌봐 준다. 가정은 인간 생명의 근본적 가치를 증언하는 곳이다.

가정 안에서 부부는 자기 증여의 사랑, 타인에 대한 존중, 정의감, 진심 어린 개방, 대화, 헌신적인 봉사의 모범을 통해 자녀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생명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도록 가르친다. 또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노인과 환자에게 다가가면서 자녀에게 고통과 죽음의 참된 의미를 가르친다. 인류의 미래는 가정에 달려 있다. 가정은 그저 수많은 제도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인격체인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 필수 요소다.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가정이 참으로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세상을 위해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정리=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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