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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에 보내온 미혼부모의 감사편지(2020.01.12)

관리자 | 2020.06.19 16:00 | 조회 25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에 보내온 미혼부모의 감사편지


2020년 새해를 맞아 가톨릭신문사에 두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 후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지원 대상자들의 편지다. 캠페인 참여자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올 한 해도 더 많은 분의 동참을 격려하고자 두 통의 편지 전문을 싣는다.


미혼부 최경훈씨와 두 딸이 2019년 12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 5·3살 아이 키우는 미혼부 최경훈씨
-서툴지만, 아빠로 살아가는 기쁨을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며 느낍니다


안녕하세요. 25살 아빠 최경훈입니다. 현재 두 공주 최윤슬(5)·유우(3)와 함께 나름의 단란한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다른 미혼모나 미혼부와 같이 힘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홀로 남게 된 건 둘째가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다가왔습니다.

수급자로 살고 있던 저와 아이들은 최소 수급비로만 지내야 하는 입장이어서 사실 입을 것도, 사 먹을 것도 생각하고 살 여유가 없었습니다.

‘미혼(부)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을 접하게 된 건 지난해 9월, 지원을 받게 된 건

10월부터인데요. 처음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캠페인 지원 대상자 중 미혼부는 저 하나뿐이라고 들었고 나이도 제일 어린 탓에 나서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를 챙길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챙겨야 할 부모이니까요. 저는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던 시점에서 큰 아이의 겨울옷이 필요해 고민했는데, ‘미혼(부)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 지원 덕분에 제 작은 고민이 덜어졌고, 저희에게 크게 보태주신 걸 느꼈습니다. 정기적인 후원으로 아이들 장난감도 한 번씩 사 줄 수 있게 됐고, 한때는 돈이 없어 바나나도 못 사주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바나나도 질리게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히 금액적인 부분과 정기적으로 후원되는 돈을 떠나서 다른 사람들이 저희에게 조금조금 모아주신 이 마음들이 저희의 삶을 다르게 만들고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기적인 후원은 1년이라고 들었으나, 필요와 도움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저의 경우 군대 문제가 겹쳐 있었는데,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님께서 직접 손을 잡고 잘 될 일은 따로 있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제가 최연소도 아닐 것이며, 최초의 미혼부도 아닐 것입니다. 저처럼 미혼부로 계시는 분들에게 이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엔 아버지라는 입장이 힘들었고 혼자라는 입장이 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조금 지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쑥쑥 크고 지금은 제 곁에서 매일 응원을 주고 있답니다. 포기하고 싶던 마음을아이들이 알고 있던 건지 항상 조막만 한 몸에 큰 눈망울들이 저만 바라본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저희는 단지 편부모 가정이지 절대 결여 가족이 아님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고 크고 성장하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저희도 함께 라는 걸요.


미혼모 이OO씨와 이씨의 아들이 2019년 8월경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6살 아이 키우는 미혼모 이OO씨
-떳떳한 엄마로 자립하도록 용기와 희망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6살 아이를 키우는 27살 엄마 이OO입니다.

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지원을 받습니다.

저는 자격증을 따려 공부를 하고 있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원에 있습니다. 정부지원금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아이와 함께 독감에 걸려 수액을 맞았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금액이 나온 적이 있어서 많이 당황했던 날. 당장 누구에게 돈을 빌려야 하나 식은땀이 나던 그 날이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 후원금이 나오는 날이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 이후 조금이라도 적금을 붓고 아이를 씩씩하게 키우고 싶어 태권도장에 보냈습니다. 아이가 일주일에 한 번씩 “관장님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할 때, 주변에 좋은 어른이 아이에게 아빠 역할을 해주는 일도 생기고 참 감사했습니다. 후원금으로 실비 보험도 들었습니다. 태아보험도 못 들어주던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일이라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랑 길거리를 걸으면 속상한 일이 많습니다. 저는 또래에 비해 많이 어려 보입니다. 27살이지만 아직 고등학생처럼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제 나이를 묻곤 하더라고요.

정말 속상하고 마음 아팠던 일은 제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제 자녀에게 “왜 ‘엄마’라고 부르냐”는 다그침이었어요. “누나한테 왜 누나라고 안 부르냐”는 말에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는 아이에게 떳떳한 엄마예요.

“나이가 많은 엄마에게 왜 나이가 많으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저의 소중한 아이에게 저도 그냥 ‘엄마’이고 싶습니다. 모든 엄마가 하듯이 저도 똑같이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캠페인 후원자님들께 제가 사회에 나가기까지 아끼지 않고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 더 단단해져서 후원금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표현을 워낙 못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편지로라도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고, 아이와 함께 뭐든 하고 싶은 욕심 많은 엄마입니다. 아이가 워낙 수다스러워서 판소리를 배워 대회에 나가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달이 돈을 모아 제주도 여행도 갈 예정입니다. 한부모라는 이름에 기죽지 않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Q.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이란?

가톨릭신문사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 함께 2018년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혼부·모 지원 캠페인이다. 미혼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명 존중 문화 전파를 위해 본지는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기획을 연재, 후속 보도 등을 펼쳐왔고 2019년 10월 31일 기준 현재까지 4억1192만6236원의 성금이 모였다.

제3회 지원 대상자인 미혼모 1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미혼부·모 23명(중복 1명)과 기관 1곳(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개인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후부터 1년간 매달 50만 원을, 기관은 1회 100만 원을 지원받는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303-571860
예금주 (재)천주교서울대교구
문의 02-727-2367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26192&params=page%3D2%26acid%3D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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