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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몸’ 주제 학술대회

관리자 | 2019.03.26 10:47 | 조회 2450
과도한 욕망, 결국 삶을 불행하게 해

3월 16일 오후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진행된 ‘인간의 욕망과 몸’ 주제 학술대회 토론회에서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철학전공 교수 박병준 신부(왼쪽에서 세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포스트 휴머니즘’ 시대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인간다움을 중시하는 ‘휴머니즘’을 넘어 각자의 욕망에 따라 인간의 몸을 훼손하고 나아가 인간의 의미 그 자체마저 바꿔놓으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 할까.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와 한국가톨릭철학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인간의 욕망과 몸’ 주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학술대회는 3월 16일 오후 1시15분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 504호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욕망 그 자체가 아니라, ‘과도한 욕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철학전공 교수 박병준 신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욕망은 인간이 자기 삶을 실현하게 하지만, 지나칠 경우 삶을 파멸로 이끈다”며 “포르노그래피만 해도 인간을 성에서 해방시켜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더욱 더 강한 성적 쾌락을 좇는 욕망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욕망과 트랜스 휴머니즘’ 주제 발표를 맡은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신학대학원 철학적 인간학 전임 슈테판 캄포스키 교수도 “욕망에는 한계가 있지만, 인간은 종종 유한한 존재임에도 무한한 것을 욕망하곤 한다”며 무엇이든지 ‘좀 더’가 좋다는 그릇된 원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욕망인지’ 잘 분별하지 못할 경우, 인간은 인간적인 조건이나 인간 본성을 넘어서기 위해 생명공학을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그것이 결국 ‘더 나은 자녀를 갖기 위해 자녀를 설계하기’, ‘더 우수한 능력을 갖기 위해 자신을 개량하기’ 등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러한 일들을 막기 위해 ‘적당한 욕망’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간의 욕망과 행복’에 대해 발표한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지성교육 담당 최대환 신부도 “인간은 욕망 없이 행복해질 수 없지만, 그 욕망이 삶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만 인간은 욕망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축사에서 “인간은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할 때 비로소 참 행복에 이르게 된다”며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서 정말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을 우리가 함께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밝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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