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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이 키우는 아버지들 위한 집 아시나요?

관리자 | 2019.01.16 11:25 | 조회 196

인천 ‘사베리오의 집’ 미혼·이혼부 위한 공동생활가정, 자녀 양육과 자립 도와



▲ 사베리오의 집에서 생활하는 아버지와 자녀들이 캠프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베리오의 집 제공



“장애를 가진 아들과 저는 아내에게 버림받고 너무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4평 남짓한 지하 원룸에서 치료를 병행하면서 아들을 키우는 저에겐 삶이 큰 절망감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사베리오의 집에 입소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나쁜 습관과 투쟁하는 힘을 기르고, 담배와 술도 끊었습니다.”(김환석, 38, 가명) 
 

“이곳은 믿든 안 믿든 하느님께서 구분 없이 차별 없이 다 받아주는 곳입니다. 사랑의 본질과 실천 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주신 사베리오의 집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아이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갈 것입니다.”(박창수, 43, 가명)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로의 한 빌라에 가면, 아빠도 삼촌도 아닌 이들이 어린아이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고 등교를 시켜주는 노총각들이 있다. 이곳 부자공동생활가정 사베리오의 집(시설장 홍성진 수사)을 운영하는 미리내 천주성삼성직수도회 수사들이다. 아버지들이 일용직 등으로 노동 현장에 출근하고 나면 수사들이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다. 수사들은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에게 간식도 만들어주고, 숙제도 함께해준다. 
 

사베리오의 집은 2010년 자녀와 함께 오갈 곳 없는 미혼부와 이혼부를 위해 문을 열었다. 여자친구 혹은 아내에게 버림받았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자녀들을 포기하지 않고 양육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아버지들을 위한 보금자리다. 최대 2년을 머물 수 있지만, 취업 준비를 위해 학원에 등록하면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현재 아버지 9명과 아이들 10명이 독립된 주택에서 각자 식사와 빨래, 청소를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다. 아버지들은 대부분 40대이며, 아이들은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있다.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퇴소해야 한다. 
 

사베리오의 집은 개별 심리상담을 통해 아버지들이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자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 이혼을 통해 상처받은 자녀들에게도 심리상담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아준다. 직업 재활 교육과 약물 오남용 지도 교육 등을 실시하고, 지역 건강가정증진센터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들은 저녁마다 공부방을 열어 학업에 뒤처진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다. PC 게임방도 만들어 놓았다. 가사와 식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들을 위해 요리 교실을 열고, 해마다 아동 캠프와 가족 여행도 떠난다. 수사와 아버지들이 사춘기 여자아이들을 돌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여성 사회복지사도 고용했다. 
 

미혼모를 향한 사회의 시선이 측은지심이라면, 미혼부ㆍ이혼부에 대한 시선은 차가운 편이다. 알코올 중독이나 폭력 등의 문제로 이혼을 당한 아버지가 많은 게 현실이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희순(체칠리아, 68)씨는 “가정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이혼과 사별의 아픔을 딛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 번 살아보겠다는 그 마음이 귀하다”며 “심리상담과 다양한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를 회복하고 퇴소하는 아버지들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사베리오의 집은 최근 폐원 절차를 밟고 있다. 수도회에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성소자 가뭄’으로 더는 파견할 수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 정동구(가브리엘) 수사는 “가정은 작은 교회”라며 “작은 교회를 살리는 것이 세상을 살리는 것인데 폐원 절차를 밟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자시설은 사베리오의 집을 포함해 4곳이 있다. 사베리오의 집 외 불교(서울 선재누리)ㆍ개신교(인천 아담채)ㆍ구세군(서울 한아름)이 한 군데씩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 및 후원 문의: 032-876-3217, 사베리오의 집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위 기사는 가톨릭평화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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