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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3. 미혼모들을 위해 교회는?(상) 학교 밖 청소녀 대안학교 ‘자오나학교’ 탐방

관리자 | 2018.12.12 13:23 | 조회 73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아이 양육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한국에도 공동체가 함께 돌보아야 하는 아이들이 많다. 온갖 어려움에도 미혼모가 혼자 낳아 키우고 있는 아이들도 그 중 하나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의 미혼모들과 그 자녀들을 위해 교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최근 ‘제13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된 미혼모와 학교 밖 여자 청소년들을 위한 자오나학교를 찾아 이를 알아봤다. 미혼모 자립과 아이 양육을 돕는 이곳에서 교회의 노력을 들여다보고, 교장 정수경 수녀를 만나 미혼모와 그 자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 자오나학교의 교육과 사랑

봉사 온 대학생들이 적어 놓은 쪽지.
12월 5일 오전 10시, 서울 정릉동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건물 3층. 기타 연주와 함께 징글벨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기타 줄을 튕기고 있는 이들은 미혼모와 학교 밖 여자 청소년. 이들은 모두 자오나학교 학생들이다. 이날 기타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영어나 캘리그라피 교육에 참여했다. 자오나학교에서 학생들은 영어나 수학 등 기본과목부터 진로특강, 양육기술 등 원하는 교육들을 환경에 맞게 받을 수 있다.

교육뿐만이 아니다. 자오나학교에서는 미혼모와 학교 밖 여자 청소년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홀로 어려움을 감당하며 아이를 책임져야 했던 미혼모들에게 자오나학교는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정서적 안정감도 제공해준다.

내년 1월 자오나학교를 졸업하는 미혼모 임지민(가명·가타리나·19)씨는 “자오나학교에서 사랑 받은 게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가정불화로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았고, 아이 아빠의 냉대 등으로 트라우마까지 있었지만, 자오나학교에서 교장 수녀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의미다.

특히 임씨는 “모든 걸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 제일 힘들었다”며 “자오나학교에서 배우고, ‘자오나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엄마가 되기 위한 훈련을 했다. 아이를 안정적으로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자오나학교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봉사자.

■ 자오나학교에서의 연대

무엇보다 자오나학교에서 학생들은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 같은 환경에 놓인 사람들과의 공동체 생활을 통해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점과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어서다.

매주 자오나학교에서 아기 돌봄 봉사를 하는 대학생 서혜진(23)씨는 “어머니들끼리 서로 돕는다”고 했다. 서씨는 “혼자라도 아이를 키우겠다 다짐해, 이미 엄마로 살고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서로 동질감을 느끼신다”며 “어머니들을 보며 강인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곳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밝혔다.


■ 자오나학교는

‘자오나’는 ‘자캐오가 오른 나무’의 줄임말이다. 자오나학교는 교육·양육·자립의 통합적 지원을 통해 미혼모와 학교 밖 여자 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공동체형 대안학교다. 2014년 10월 12일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4명이 졸업했다. 졸업생들은 보육교사가 되거나 대학 미용학과·간호학과에 진학하는 등 전부 자립에 성공했다. 지금은 미혼모 3명과 학교 밖 여자 청소년 4명 등 총 7명이 살고 있다. 

※문의 02-911-7580 자오나학교

12월 5일 자오나학교 학생들이 기타 교육을 받고 있다.



◆ 자오나학교 교장 정수경 수녀
“미혼모들에게 꿈과 희망 심어주죠”

“‘시설의 맞춤형 지원’과 ‘미혼모 자신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자오나학교 교장 정수경(아가다·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수녀는 이렇게 강조했다. 미혼모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미혼모 지원 시설들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고, 미혼모 스스로 자립하려는 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올해 3월부터 교장을 지내고 있는 정 수녀는 그동안 여러 미혼모 시설 관련 이야기를 들었고 많은 미혼모들을 봐왔지만, 이 두 가지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미혼모 지원은 일시적으로 그치거나, 미혼모의 자립으로까지 이어질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수녀는 미혼모들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교육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학생들마다 어휘 수준, 생활 습관 다 다릅니다.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가 있는 반면 어느 정도 돌볼 줄 아는 친구도 있습니다. 자오나학교에서는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 수녀는 미혼모들이 자립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자오나학교에서는 미혼모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자립을 위해 교육을 받거나 공동생활을 하겠다는 각오를 하지 못해 입학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다.

때문에 정 수녀는 성경 속 자캐오가 스스로 나무에 올랐듯, 미혼모들도 자오나학교에서 생활하고 자립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캐오는 누가 등 떠밀어서 나무로 올라간 게 아니었습니다. 자기의지로 올라갔고, 나무 위에서 예수님을 뵙고 변했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오나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나무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오나학교에서 행복한 삶을 계획하면 좋겠습니다.”


◆ 서울대교구 주교단도 미혼모 돕기 함께합니다

서울대교구 주교들이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에 동참했다.

서울대교구장이자 교구 생명위원회(이하 생명위) 위원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생명위 부위원장 손희송 주교, 생명의 신비상 시상위원장 유경촌 주교, 인재양성 기금 위원장 정순택 주교, 가톨릭생명윤리자문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캠페인 동참을 밝혔다.

염 추기경은 12월 6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별관 1층 대회의실에서 생명위 운영위원 이동익 신부(방배4동본당 주임)에게 캠페인 후원금을 전달했다. 전달식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제26차 운영위원회 회의 중 열렸다.

염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를 포함한 주교 5명이 후원금을 모았다”며 “앞으로 교구 차원에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익 신부는 “사회에는 당장 미혼모 지원 시설에서 떠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는 미혼모들이 많다”며 “이들이 아이를 낳았다고 비난받기보다는, 책임지고 출산해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는 데에 박수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수정 추기경(왼쪽)이 12월 6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제26차 운영위원회 회의’ 중 이동익 신부에게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후원 캠페인에 함께 해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303-571860 (재)천주교서울대교구
※문의 02-727-2352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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