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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황 회칙 「인간 생명」 반포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관리자 | 2018.11.07 10:24 | 조회 19

생명 배제된 성은 기능·욕구 도구로 전락될 수 있어

피임은 출산의 의미 배제된 행위, 여성만의 일이라는 의식 바꿔야
여성 인권 신장 위한 사목 필요
사랑의 완성 촉진하는 정결의 덕, 성을 인격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5월 26일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성은 해방되었는가? - 피임과 남녀의 삶’을 주제로 진행한 학술대회에서 발제자들과 지정 토론자들이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낙태 논쟁이 다시 들끓고 있다. ‘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목소리들이 이를 적극 뒷받침한다. 낙태와 인공피임 등으로 출산을 조절하고, 성(性)을 단순히 생물학적 기능을 하거나 욕구를 채우는데 ‘사용’하는 것이 과연 ‘해방’일까? 많은 이들이 교회의 가르침을 ‘부당한 속박’이나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과연 낙태와 피임 등이 행복을 가져다줄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와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정재우 신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性)의 인격적 의미를 짚어보는 학술대회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학술대회는 ‘성은 해방되었는가? - 피임과 남녀의 삶’을 주제로 5월 26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진행됐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성, 몸, 출산이 가지는 의미와 그것이 개인의 삶, 인간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학술대회는 교황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 반포 50주년을 기념해 부부의 성과 사랑에 관해 돌아보는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지난 1968년 낙태, 인공피임 등은 “사람들의 생명과 행복에 직접 관계되는 일들이므로 교회가 무관심할 수는 없다”면서 이 회칙을 발표한 바 있다.

정재우 신부는 학술대회 환영사를 통해 “만일 성이 인간됨, 인격성에서 분리돼 기능·욕구의 차원으로 축소되면 우리의 몸 역시 기능·욕구의 차원으로 축소되고 몸은 그저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몸의 언어는 창조주를 향해 개방

교황 회칙 「인간 생명」의 큰 특징은 성 문제를 ‘몸의 의미’라는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호세 그라나도스 신부(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원 로마 본교 부원장·예수 마리아 성심의 제자들 수도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인간 생명」에 나타난 사랑의 일치와 생명에 대한 개방성 : 몸의 언어를 통한 그들의 결합’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라나도스 신부는 발제에서 우선 현대 문화에 몸에 대한 성찰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칙 「인간 생명」은 성의 의미들을 인정하고 그 의미들을 일치와 출산이라는 관계의 방식으로 서술한다”면서 “만일 「인간 생명」이 무시되면 우리는 몸으로부터 분리되고 그래서 몸이 매개하는 사랑이 해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나도스 신부는 이어 “자기 몸의 의미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몸이 내재적으로 창조주를 가리킴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피임이 아니라 상호존중이 우선

‘피임과 여성의 삶’을 주제로 발표한 유혜숙 교수(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는 “한국의 가족계획정책과 모자보건법은 피임과 낙태를 만연하게 하고 그릇된 인식을 이끌었다”고 성찰했다. 또한 “오늘날 사회는 인공피임을 상식처럼 여기고 피임하지 않아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은 무지한 사람처럼 매도하기도 한다”면서 “어떻게 성교육을 하면 올바른 성의식을 도모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발제를 통해 무엇보다 교회는 “여성 인권 신장과 모성 회복을 위한 사목활동”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여성이 모성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여성 인권 신장과 모성 회복, 출산 환경 개선, 미혼부모 지원 및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개선, 남성의 책임의식 고양을 위한 교육, 정부 지원 정책 개선 등을 위한 활동에 구체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 자연출산조절은 부부애의 성숙함을 알아보는 척도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문수 소장(가톨릭평신도영성연구소)은 ‘피임과 남성’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우선 “신자들도 피임에 암묵적으로 동의할 뿐 아니라, 통념상 피임은 여성의 일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바람직한 남성 피임의 방향에 관해 “인간 몸의 혼인적 의미와 성이라는 선물의 참된 존재를 발견하고, 수덕의 차원에서 자기 훈련과 절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몸 신학’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사랑, 선, 혼인 전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은호 신부(가톨릭대 생명대학원)는 지정토론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 「가정 공동체」를 인용, “정결은 인간 성에 대한 배격이나 멸시가 아니라 이기심과 공격성의 위험에서 사랑을 보호하고 사랑의 완성을 촉진할 수 있는 영신적 힘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간의 성은 본능에 따라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결정 능력을 통해 표현되기 때문에, 인간은 ‘정결’을 통해서 자신의 성을 인격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고 강조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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