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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생활용품, 생명 인식 부재서 만들어져

관리자 | 2018.10.05 12:51 | 조회 29
국회 생명학교 두 번째 시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 다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는 1~4살 영유아가 가장 많습니다. 청소년들은 다소 낮고, 30대 산모와 60~70대 노인들이 많이 나타나죠. 생물학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타격을 입었어요. 대전에서 4살 아이를 잃은 아빠는 화학공학 박사였습니다.”

8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 국회 생명존중포럼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마련한 국회 생명학교 두 번째 시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최예용(프란치스코) 부위원장이 ‘가습기 살균제와 인간 생명의 존엄함’을 주제로 강의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올해 8월까지 총 6049명이며, 이중 1337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607명으로 0.12%입니다. 전체 피해자는 56만 명….”

최 부위원장이 준비한 강의 화면이 바뀔 때마다 참석자들의 탄식이 쏟아진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의 목에 구멍이 뚫려 있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아이를 잃은 젊은 엄마 역시 폐가 굳어가고 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2016년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2017년 8월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피해 대책을 약속하면서 문제 해결의 고비를 넘겼지만 환경부는 피해자도 찾지 않고 기존의 대책에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최 부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이후로 독성 생리대와 라돈 침대 사건이 터졌지만 나아진 게 없다”면서 “10년 이상 사용한 사람들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과 추적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문제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부위원장은 ‘듀렉스’(콘돔), ‘물먹는하마’, ‘데톨’(세정제) 역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이지만 타회사 제품인 것처럼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어 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정부와 제조사, 기업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인식은 형편없이 낮다”면서 “소비자들은 늘 옆에 놓고 썼던 생활용품이 우리의 삶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국회 생명학교는 생명존중 문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입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회 직원과 보좌진, 각 본당 생명분과 위원 등 30여 명은 6차례의 강의를 수료한 뒤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정책 권고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 


*위 기사는 가톨릭평화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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