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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시험관 7번 실패 뒤 … “자연임신으로 엄마 됐어요"

관리자 | 2018.05.16 16:25 | 조회 3720
올해 결혼 6년차인 양샛별(36)씨는 지난 4일 3.19㎏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양씨는 32세에 유산을 경험한 뒤 줄곧 난임 치료에 매달렸다. 유명 병원 두 곳에서 세 차례의 인공수정, 네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했지만 모두 실패였다.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도 마다하지 않았다. 양씨는 “영영 엄마가 될 수 없는 운명인가 싶어 좌절했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을 찾던 양씨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임신센터’ 를 찾게됐다. 이곳에서 그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 없이 5개월 만에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양씨는 “아이를 품에 안고 감격스러워서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
'나프로' 임신법으로 건강한 남아를 출산한 양샛별 씨가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산후조리원에서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김경록 기자

'나프로' 임신법으로 건강한 남아를 출산한 양샛별 씨가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산후조리원에서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김경록 기자


‘나프로 임신법’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등 해외에서 인공 난임 시술을 대체하는 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질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점액)을 관찰하면서 여성 호르몬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가임 상태 때 자연임신을 유도한다. 나프로를 시도하는 여성들은 병원에서 색깔·점도 등 점액의 상태에 따라 배란 호르몬이 어떻게 분비되는지 교육을 받는다. 부부가 함께 2시간 가량 입문 교육을 받은 뒤, 여성은 2주 간격으로 4번 추가 교육을 받는다. 이후 매일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월 1회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함께 기록을 분석하면서 배란일을 예측하고 호르몬 이상을 집어낸다. 자궁 내막이 얇거나 호르몬 분비가 적은 여성에겐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초음파 검사, 약물 처방 외에 교육·상담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이영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나프로는 몸의 자연 주기를 이용해 임신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기존 산부인과에서 배란일을 찍어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프로 임신 요법에서 사용하는 분비물 기록 차트. 여성이 직접 매일 자기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스티커를 붙인다.

나프로 임신 요법에서 사용하는 분비물 기록 차트. 여성이 직접 매일 자기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스티커를 붙인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157쌍 중 42명이 45건의 임신(3건은 두 차례 임신)에 성공했다. 성공률은 28.7%. 이영 교수는 “여성의 나팔관 양쪽이 다 막혀 있어 자연 배란이 어렵거나 남성이 무정자증인 경우에는 나프로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인공수정·시험관 7번 실패 뒤 … “자연임신으로 엄마 됐어요”
언론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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