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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가슴에 생명의 불씨 심고, 그 생명의 불씨 우리 사회에 활활 타오르게

관리자 | 2010.07.15 13:40 | 조회 5028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생명의 불씨 심고,

그 생명의 불씨 우리 사회에 활활 타오르게

 

평화신문 [1077호][2010.07.18]

 

2010 전국 생명대회 이모저모

 

2010 전국 생명대회는 한국교회 생명운동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역량을 한 데 모아 생명운동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을 다짐하는 생명의 잔치였다. 한국교회사상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교회 생명운동의 새로운 획을 그으며 생명운동을 전국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대회는 △전국 생명운동 단체 및 교구 생명운동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생명포럼(7/9~10) △전국 교구 및 본당 대표들과 신자들이 참여하는 생명의 밤(7/10) △청년 생명캠프(7/10~11) △생명운동 다짐의 날 및 생명수호 파견미사(7/11) 등 4개 프로그램이 생명대회라는 큰 틀에서 '따로 또 같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생명운동 성찰의 날(9일)

 

○…150여 명이 참석한 생명포럼은 사랑의 영성원 강당에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 기조강연과 생명 문제 현황 및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다양한 주제 강의로 진행됐다.

 

 강 주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기조 강연에서 "우리는 이 시대 과학기술 발전으로 말미암아 인간 생명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더 높이 고양하도록 초대받고 있다"며 "고대사회에서는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노예, 천민, 포로, 여성 등이 오랜 역사적 체험을 거친 후 똑같은 인간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오늘날 인류는 세포 덩어리로만 여겨지는 배아와 태아도 동등한 인간 존엄성을 가진 존재임을 어서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이어 "인간 생명이 좀 더 포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식은 태아나 배아를 인간으로 인정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며, 생명이 다 꺼져가는 마지막 상황, 신체적 생명력이 극도로 감퇴된 장애인이나 병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동익 신부,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생명의 복음」'(박정우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몸의 신학'(이병호 주교, 전주교구장), '낙태 문제와 현장 사례'(신상현 수사, 예수의꽃동네형제회) 등 강의를 들으며 생명 문제 현안에 대한 지평을 넓혔다.

 

 또 꽃동네 시설 견학을 통해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생명 존중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레지오 마리애, 성가정 입양원, 한국 틴스타 등 10여 개 생명단체 소개 시간은 다양한 단체의 다양한 생명수호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생명포럼에서는 특별히 「한국 주교회의 생명운동 지침서」(안)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지침서는 생명에 대한 교회 가르침과 구체적 실천 방향을 담은 것으로, 주교회의 승인을 거쳐 반포될 예정이다.

 

▨생명운동 연대의 날(10일)

 

 ○…오후 7시 사랑의 연수원 강당에서 거행된 생명의 밤 행사는 제1부 주제 공연과 제2부 말씀 전례 및 생명수호 묵주기도로 마련됐다.

 

 청주교구 청년들로 구성된 양업 밴드의 노래로 막을 올린 주제 공연은 천지 창조와 생명의 신비 등을 주제로 한 다채롭고 흥겨운 무대로 연수원 강당을 뜨겁게 달궜다.

 

 2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부모의 지극한 사랑으로 장애를 딛고 일어나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운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히야친타)씨가 무대에 나오자 뜨거운 박수로 환호했다. 이씨는 베토벤의 '기뻐하며 환호하세'를 연주한 데 이어 뉴턴의 '놀라운 은총'을 불러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프로라이프 청년회는 낙태를 고민하는 임산부의 마음을 그림자 공연 형식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위원장 장봉훈(청주교구장) 주교는 주제 공연에 이어 진행된 말씀 전례에서 강론을 통해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 생명은 정자와 난자가 만난 순간부터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사랑받고 보호돼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인 생명문화 건설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장 주교가 각 교구 대표들 초에 촛불을 점화하자 참석자들은 옆사람에게 "생명의 빛을 전하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차례로 촛불을 옮겨 붙였다. 촛불을 든 참석자들은 생명선서문을 통해 생명문화 건설, 행복한 가정 만들기, 자연환경 보전 등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생명의 밤 행사는 연수원 강당에서 태아 동산으로 걸어가면서 바치는 생명수호 묵주기도로 절정을 이뤘다. 촛불을 든 참석자들은 행렬을 이뤄 △낙태되는 태아의 영혼 △생명과 사랑 문화 건설 △장기기증 운동 동참 △모자보건법 제14조 삭제 △생명윤리법 개정을 지향으로 생명의 신비 5단을 바쳤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힌 촛불 묵주기도 행렬은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으면서 장관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낙태 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태아동산에 세운 전국 생명대회비 제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본 대회와 별도로 마련된 청년 생명캠프는 사랑의 연수원 생활관에서 진행됐다. 프로라이프 청년회(회장 안병욱)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인 청년 150여 명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강의를 듣고 꽃동네 시설을 둘러봤다. 생명의 밤 행사부터 본 대회 일정을 함께한 청년들은 "생명대회에 참가하면서 낙태를 반대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알게 됐다"며 입을 모으고,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낙태반대운동연합, 프로라이프 의사회 등 생명대회에 참가한 단체들은 10~11일 사랑의 연수원 마당에 부스를 설치하고 자료를 나눠주며 단체 활동을 홍보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 자리에서 85건의 장기기증 신청서와 52건의 조혈모세포기증 신청서를 받았다.

 

▨생명운동 다짐의 날(11일)

 

○…2010 전국 생명대회를 결산하는 생명수호 파견미사는 3000여 명이 사랑의 연수원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장봉훈ㆍ염수정 주교, 오웅진(꽃동네 설립자)ㆍ이기락(주교회의 사무처장)ㆍ박영식(가톨릭대 총장)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 50여 명 공동 집전으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날 미사에서는 특별히 청주교구 안젤루스 합창단과 20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성가대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성가를 불러 파견미사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었다.

 

 이날 미사에서 서울 세나뚜스 한휘운(아녜스) 단장은 전국 27만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생명문화 건설과 전국 생명대회를 위해 바친 묵주기도 1억66만9250단을 봉헌했고, 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 권경수(헬레나) 회장과 각 교구 여성연합회 대표들은 어둠을 밝히는 초처럼 생명운동에 헌신하겠다는 뜻으로 2개의 촛불과 함께 물적 예물을 봉헌했다.

 

 한국평협 최홍준(파비아노) 회장은 △뇌사 시 장기 기증 7만2217건 △각막 기증 7만8580건 △조직 기증 2만2068건 등 19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이후 지금까지 접수한 8만5562명의 생명 나눔 봉헌서를, 한국행복한가정운동 이숙희(데레사) 회장은 「생명운동 지침서」(안)를 봉헌했다.

 

 ○…영성체 후 거행된 생명대회 폐막식은 프로라이프 청년회 결단식으로 시작됐다. 안병욱(사비노, 31, 인천교구 선학동본당) 회장을 비롯한 청년회원 10명은 제단 위로 올라가 죽음의 문화를 물리치는 데 앞장서고, 생명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서했다. 장봉훈 주교에게서 축복과 함께 청년회 기를 받은 청년회원들은 참석자들을 향해 기를 흔들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어 참석자들은 생명 지킴이가 되자는 의미에서 옆사람에게 10주된 태아의 실제 발 크기로 제작된 태아 발배지를 달아줬고, 장봉훈 주교는 6남매를 둔 이근배(프란치스코)씨 가족에게 태아발 배지를 달아줬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조르주 제이콥 쿠와카드(주한 교황대사관 서기관) 신부가 대신 읽은 격려사를 통해 "생명권은 모든 인권 가운데 으뜸가는 권리이기에 그리스도인은 생명권에 가해지는 온갖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축복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토마스 데 아퀴노) 장관은 축사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신 후 추기경님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 신청서에 서명했다"면서 생명대회 취지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폐막식에는 홍재형ㆍ오제세ㆍ정범구ㆍ노영민 의원, 이시종 충북지사, 이기용 충북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파견미사에 앞서 연수원 강당에서는 이마고 데이 팀 및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로제리오)씨 공연, 미혼모시설과 산부인과 의사들의 낙태근절 운동 등 생명수호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생명수호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임도혁(스테파노, 인천 연수동본당)씨는 "신자들이 앞장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생명운동을 전개한다면 정치인들 마음을 움직여 낙태를 근절할 수 있는 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낙태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회정(안나, 대구 두류본당)씨는 "생명의 밤 행사 때 청년들이 낙태를 주제로 공연한 퍼포먼스를 보면서 태아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어가는지 알게 됐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낙태는 허용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중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서를 낸 최성락(펠릭스, 수원 서둔동본당)씨는 "조혈모세포가 일치할 확률이 2만분의 1이라는데, 꼭 기증을 해서 아들에게 '아빠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임영선 기자 hellomrlim@

사진=백영민 기자 heelen@

 

▲ 2010 전국 생명대회 생명포럼 참석자들이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태아 동산에서 거행된 2010 전국 생명대회비 제막식 모습.
▲ 생명대회 참석자들이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스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 생명포럼 참가자들이 꽃동네 견학 중 사랑의 연수원에서 오웅진 신부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생명의 밤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생명수호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 이동익(앞줄 왼쪽)ㆍ송열섭(오른쪽) 신부를 비롯한 생명포럼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장봉훈 주교가 파견미사에서 이근배씨 가족에게 태아 발배지를 달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 생명의 밤 행사를 기념하는 화려한 불꽃이 태아 동산을 밝히고 있다.
▲ 염수정 주교가 2010 전국 생명대회 개막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 프로라이프 청년회 회원들이 11일 생명수호 파견미사에서 청년회 결단식을 가진 뒤 청년회 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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