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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한국천주교회와 생명문화’ 학술세미나(2020.11.22)

관리자 | 2020.11.19 14:26 | 조회 1800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한국천주교회와 생명문화’ 학술세미나

사목자 관심 없이는 생명윤리 교육에 어려움 크다

전국 생명윤리 교육 담당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교육 힘든 가장 큰 원인 ‘사목자 관심 부족’ 꼽아


‘한국천주교회와 생명문화’를 주제로 11월 14일 서울 영등포 신길6동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교육관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2020년 정기 세미나에서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폐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 생명윤리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목자 관심’이 중요하고, 생명운동 단기 과제는 ‘정부 낙태죄 관련 입법안 저지’다. 11월 14일 열린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2020년 정기 학술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천주교회와 생명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관련 발제와 논평,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는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 등 소수만 참석했고,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위해 세미나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날 ‘한국천주교회 생명윤리 교육의 현황과 방향에 관한 고찰’에 대해 발제한 청주 성모병원 관리부장 이준연 신부는 교회 생명윤리 교육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로 ‘사목자 관심 부족’을 꼽았다. 전국 16개 교구 생명윤리 교육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자들이 ‘사목자 관심 부족’을 생명윤리 교육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신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규모 등의 이유로 답변이 어렵다고 밝힌 2개 교구를 제외한 14개 교구에서 생명윤리 교육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사제·성인·청년·초등부·중고등부 등 전 대상에 걸쳐 ‘사목자 관심 부족’이었다. 사제·성인·중고등부 대상 생명윤리 교육 부족 이유에 대해 14개 교구 중 12개 교구가, 초등부·청년 대상 생명윤리 교육 부족 이유에 대해 14개 교구 중 11개, 10개 교구가 ‘사목자 관심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 신부는 “사제 생명윤리 교육 부족은 자녀 생명윤리 교육의 주체인 부모를 지도해야 할 책임과 관심을 소홀히 하게 하고, 신자들의 신앙과 일상생활이 분리되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일단 각 교구 주교들부터 생명윤리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생명문화전문위원회 위원장 신상현 수사는 ‘한국가톨릭의 생명운동에 대한 성찰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27년 전부터 활발히 생명운동을 펼쳐 온 신 수사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등으로 “지금이야말로 한국 생명운동 역사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위기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단이 나타날 때 교회가 교리적으로 더 깊어지고 박해가 있을 때 가톨릭이 오히려 더 확장”된 것처럼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지금이 생명의 문화를 확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 수사는 “생명운동은 교회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며 교회는 정부 낙태죄 개정안 저지부터 단기 과제로 두고 적극적으로 생명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교회 생명윤리 교육의 제일 큰 책임이 주교들에게 있고, 주교들이 신부들에게 생명교육을 잘 시키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말씀이 크게 와닿았다”며 “옳으신 말씀”이라고 평했다. 특별히 정치·경제·환경·생명 문제 등 모든 사회 문제가 연관돼 있음을 강조한 이 주교는 교리교육에서도 신앙적인 내용뿐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균형 잡힌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주교는 교회 생명운동에 대해서도 신자 의원들조차 ‘표’를 의식해 낙태 찬성 쪽으로 기울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이 문제에 대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생각이고, 입법 관계자들을 최대한 만나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낙태 위험에 있는 사람들, 낙태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보듬어 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낙태 없는 나라, 생명이 존중받고 잉태된 생명이 무사히 태어나서 살아가는 그런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언론사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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