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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 사회교리] (41) 사형제도 완전 폐지를 위하여 ④

관리자 | 2017.11.09 10:17 | 조회 3580

사형은 권력자 의도 숨겨진 후진적 제도



사형제에 대한 이해가 서서히 깊어지는 스텔라와 베드로에게 백 신부가 다소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음, 낯설기도 하고 혐오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형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혹시 비위가 약하시거나 심장이 좋지 않으신 분 또는 어린이는 듣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야기해도 괜찮겠죠?”


백 신부가 두 사람을 바라보고 뜸을 들인 후 말을 한다.


“고대 국가에서는 사람을 처형하는 방법이 너무 끔찍했습니다. 예를 들면, 속 안이 완전히 빈 청동으로 만든 황소 속에 죄수를 넣고, 황소 밑에 불을 피워 안에 든 사람이 타 죽을 때까지 가둬두기도 했습니다. 온몸을 찢어 죽이는 거열형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십자가형도 있습니다. ‘도모지’라고 하여 한지를 얼굴에 붙이고 물을 붓기도 했고요.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형’이나 ‘화형’도 있습니다. 1905년까지도 중국에서 시행되었다는 ‘링치’형이 있습니다. 너무 잔인해서…, 사람을 토막 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팽형’이라고 하는 ‘끓는 솥’ 사형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명예형으로 집행되었습니다. 즉 사람을 직접 솥에 넣지 않고 사람 이름을 쓴 나무를 대신 사형시키는 것입니다.”


끔찍한 사형 방법에 대하여 백 신부가 설명하자 두 사람은 몸서리를 치며 말을 끊는다.


“아이고 신부님, 그만하십시오. 너무 잔인하네요. 그런데 사형 방법을 왜 그리 길게 설명하십니까?”


“그건 사람을 죽이는 방법 속에 사형집행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며, 사람 생명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여기 말한 대부분의 사형 방법은 반역 죄인들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정치적인 의도로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잔인한 방법을 통해서 권력에 대항하는 자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일반 백성이나 숨어있는 정적들에게 ‘함부로 덤비다가는 이렇게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한다’라고 학습을 시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권력자들의 비열한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까. 이에 비하면 요즘 대부분 나라들이 사형을 시행하는 방식은 좀 나은 편입니다. 시대의 발전에 따라서 죄인일지라도 최소한의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생각이 발전되어서, 범죄인도 지켜져야 할 인권이 있다면 일반 국민의 인권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사형 자체가 없어져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현대 사형 방법을 몇 가지만 볼까요? 가장 일반적인 ‘교수형’ ‘독극물 주사형’ ‘총살형’ ‘참수형’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권 사각지대인 북한에는 아직도 ‘화형’이나 ‘장살형’(때려죽임)이 있다고 합니다. 북한 정권도 정신 좀 차려야 할 텐데요…. 그리고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OECD 국가 중에서 사형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일본과 미국뿐입니다. 일본은 과거 역사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으면서 아주 후진적인 사형까지 시행하고 있군요.”

 


언론사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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