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2017 한·일 탈핵 평화대회

관리자 | 2017.08.24 10:29 | 조회 4126




“핵발전은 ‘원죄’의 반복… 생명의 복음과 양립할 수 없어”

심포지엄과 간담회 등 개최
허구의 힘 핵 에너지 극복하고생명 근원인 환경 살리기 위해
양국 신앙인 지속 협력 다짐
히로시마에서 평화행진 함께해



2017 한·일 탈핵 평화대회 참가자들이 8월 5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평화기념공원 원폭공양탑을 출발해 세계평화기념성당까지 행진하고 있다.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창세 3,5)

오늘날 인류가 매달리고 있는 핵발전은 태초에 조상들이 저지른 원죄의 반복이라는 반성적 평가가 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핵을 둘러싼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일본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위원장 마츠우라 고로 주교)와 함께 8월 5~6일 일본 히로시마교구 가톨릭회관에서 마련한 ‘한국·일본 탈핵 평화대회’(이하 한·일 평화대회)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한·일 평화대회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가 계기가 돼 싹트기 시작했다.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정평협) 탈핵분과위원회가 주축이 돼 2013년부터 예수회 한국관구와 탈핵을 주제로 만남을 이어오면서 한·일교회 교류의 주추를 놓았다. 2015년 일본 주교회의 정평협이 한국 주교회의 정평위에 연대와 공동 활동을 요청하면서 첫 한·일 평화대회가 빛을 보게 됐다. 이후 한·일 양 교회는 한 해씩 서로 오가며 탈핵을 향한 걸음을 함께 옮기고 있다.

올해 제3회 대회는 ‘「Laudato Si’」(찬미받으소서) - 함께 살아가는 지구에서’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일본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가 함께 8월 5일 마련한 한·일 탈핵 평화대회 심포지엄. 마츠우라 고로 주교가 주제 발표하고 있다.


첫날 열린 심포지엄에서 일본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마츠우라 고로 주교(松浦 悟郞·나고야교구장)는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제기하고 있는 새로운 중요한 관점은 환경문제를 자연 세계뿐만 아니라 생명 근원에 관계된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포, 위협, 허구의 힘인 핵에너지를 극복하고 생명을 살리는 본래의 힘, 성령의 힘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한·일 두 나라 교회 그리스도인들 간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이재돈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의 환경사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 천주교회는 아직 환경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연대하는데 있어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한·일교회가 상호 교류를 통해 서로를 배움으로써 더욱 발전하고 동북아시아 전체에 평화를 실현하는데 큰 역할을 하길” 희망했다.

또한 “그동안 한국교회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합의된 지침도 없었고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며 본당 사목협의회 안에 환경사목분과와 생태사도직 단체 설립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서 일본 주교회의 정평협 탈핵분과위원장 미치노부 이치로 신부(光延一郎·일본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장·도쿄 소셜센터 센터장)가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와 원자력 발전의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치로 신부는 “「찬미 받으소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핵발전소 문제를 피해갈 수 없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면서 “국가 권력이 좌지우지하는 폐쇄적 이익 공동체의 경제 논리와 안보 전략, 군수산업 유착의 산물인 핵발전은 예수님의 생명과 자비의 복음과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일 두 나라 교회 관계자들은 ‘핵발전과 인권 - 후쿠시마 사고가 준 과제’를 주제로 5~6일 두 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세토 타이사쿠(瀬戸大作) 피난협동센터 사무국장과 한국 ‘탈핵희망도보순례단’ 성원기(토마스 모어·61·원주교구 삼척 성내동본당) 단장 등이 나서 두 나라 탈핵운동의 현재에 대해 발표하고 나눔을 가졌다.

이에 앞서 3일 일본을 찾은 한국 참가자들은 일본 반핵운동의 상징 야마구치현 이와이시마 섬을 탐방한 뒤 히로시마로 이동, 일본 겐수이킨(原水禁, 원자·수소폭탄금지일본국민회 약칭)이 주최한 원폭 피해 기념행사와 평화행진에 함께했다. 이어 6일에는 히로시마 방사선영향연구소와 원폭기념관을 탐방하고 7~8일 일본 겐카이 핵발전소 주민들의 40년간에 걸친 반핵 투쟁 현장을 돌아봤다.

8월 4일 일본 이와이시마를 방문한 참가자들이 핵발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주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월 6일 열린 탈핵 간담회에서 한국 탈핵희망도보순례단 성원기 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발췌한것임을 밝힙니다.

언론사 : 가톨릭신문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