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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운동 단체 탐방] 낙태반대운동연합

관리자 | 2010.08.18 10:51 | 조회 4804

[생명운동 단체 탐방] 낙태반대운동연합

평화신문 [1079호][2010.08.01]

 

17년째 '태아 생명 살리기' 한 우물

 

지난 7월 9~11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열린 2010 전국 생명대회는 생명수호에 뜻을 둔 이들과 단체가 한데 모여 네트워크를 결성함으로써 우리 사회 생명운동을 한 단계 끌어올이는 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에 참가한 단체들을 중심으로 이 땅에 '생명의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회 안팎 생명 단체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 낙태반대운동연합의 생명교육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6월 28일 서울 월촌유치원에서 유치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생명교육을 하는 모습.

 

 

최근 한국사회에서는 '낙태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 2월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낙태시술 의사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가 3월 '불법 인공 임신중절 근절 대책'을 내놓으면서 낙태에 관한 찬반 논쟁이 더욱 거세졌다. '낙태 허용'을 요구하는 여성 및 시민단체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낙태 정책이 기존 정책을 짜깁기한 알맹이 없는 정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런 낙태 논쟁의 중심에 서서 17년째 '낙태 근절'을 기치로 내걸고 한 우물만 파온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생명 사랑을 나누고자 발족한 낙태반대운동연합(회장 김현철 목사, 이하 낙반연)이 그 주인공이다.

 

 낙반연은 잘못된 가치관과 풍조로 한국사회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낙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 낙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자 1994년 4월 설립됐다. 출범 이래 낙반연은 낙태 방지 캠페인, 낙태를 고민하는 여성 상담, 입양 연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낙태 허용 조항이 포함된 형법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으로 활동을 시작한 낙반연은 1994년 10월 국회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그해 12월 1만여 명의 서명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등 낙태 합법화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법안 통과를 무산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봄ㆍ가을 거리 캠페인 펼쳐

 

 그 후 낙반연은 낙태 근절을 위해서는 낙태에 관한 국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거리 캠페인을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매년 봄ㆍ가을 2회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태아생명살리기 거리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낙반연은 캠페인 기간에 혼전 순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교육 책자를 청소년과 미혼 남녀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낙태 예방 홍보용 전단과 풍선 등을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낙태 반대'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낙태아 모습, 태아 성장 과정 등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과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명사랑 거리행진'도 함께 진행해왔다.

 

▲ "태아에 대한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리는 작은 힘입니다." 낙반연이 지난 5월 22일 서울 목동 축제의 거리에서 실시한 '생명사랑 태아 살리기 봄 정기 캠페인'에서 청소년들이 낙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생명학교 강좌 정례화

 

 또 생명학교 강좌를 정기적으로 열어 낙태 현실과 대안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생명학교는 올바른 성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과 미혼 남녀들이 무분별한 성관계로 낙태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대안 마련을 위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생명사랑 홍보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고 있다. 이는 낙반연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낙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인식 개선'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런 인식 개선 활동과 더불어 낙반연이 중시하고 있는 것은 임신상담지원센터(Happy Mom & Baby 센터) 운영이다. 낙반연은 이 센터를 통해 부모교육은 물론, 올바른 의학정보를 포함한 임산부 교육 지원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한 물품지원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10대 청소년, 한부모가정, 장애부모, 이주여성, 고위험 임신부 등을 위한 위기임신 상담실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누리방에 상담실(www. prolife.or.kr)을 열고,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돕고자 힘을 쏟고 있다.

 

 낙반연 최정윤 사무국장은 "최근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누리방 상담실이 알려지면서 2000년 이후 10대 청소년의 낙태 관련 상담이 30∼40% 가량 늘었다"며 "청소년의 성 정체성 확립과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한 교육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위기임신 상담실도 운영

 

 낙태를 반대한다고 해서 낙태를 경험한 이들에 대해 소홀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낙반연은 '낙태 후 스트레스 증후군 상담실'을 별도로 운영하며 낙태를 경험한 여성과 가족들이 신체적ㆍ심리적 상처를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들을 위한 누리방 상담실(www. postabortion.or.kr)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낙태 후유증을 앓는 여성과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과의 연계 상담도 추진하고 있다.

 

 낙반연은 △소중한 생명, 태아의 행복을 위해 일합니다 △아름다운 생명, 여성의 행복을 위해 일합니다 △사회의 희망,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일합니다 △무분별한 낙태를 예방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지킬 수 있는 인권과 가치가 인정받는 희망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합니다 등 낙반연의 4가지 비전을 따라 낙태 근절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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