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사설] 참 빛이요 생명으로 오신 예수님

관리자 | 2008.12.15 22:05 | 조회 4501

[가톨릭 신문 2007.12.23 주일]
[사설] 참 빛이요 생명으로 오신 예수님

그리스도 예수의 강생을 기뻐하며, 성탄의 축복이 믿는 모든 이들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다. 성모 마리아의 몸에서 나신 예수님은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며, 성령과 함께 한 하느님이시다.

그런 하느님이 비천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셨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성탄은 인간의 이성으로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신비다.

성탄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최고로 드러내신 사건이며,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참된 희망을 안겨주는 커다란 징표이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2천년전의 세상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자들의 독선과 횡포가 판을 치고 집단이기주의와 약육강식이 지배하던 사회였다. 2천년전, 죄로 물든 세상을 구원하시러 하느님의 아드님이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

그분이 다시 오실 오늘날 세계도 다를 바 없다. 부자 10%가 전 세계 자원의 90%를 차지하고, 대량 살상무기가 난무하며, 한쪽에선 수많은 이들이 굶주림과 병마와 전쟁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기심과 불목과 전쟁이 가득한 오늘날, 구세주의 탄생은 그래서 더욱 간절한 희망으로 다가온다.

성탄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을 나누어 받았고, 아버지 하느님을 가장 잘 아시는 아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외아들 예수를 통해 이 땅에 참 생명이 전해졌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을 나누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므로써 성탄의 신비는 오늘, 여기서 다시 재현되고 실현된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이주노동자, 장애인들 처럼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사회적 약자들이 많다. 양극화의 그늘 아래 하루 하루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낙태로 숨져가는 태아들, 재생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사형수들. 그뿐인가. 세상 곳곳에선 아직도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무참히 살해되고 있다.

이 모든 갈등과 죄악을 대신 짊어지시려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은 참 빛이요 생명이다. 우리 신앙인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이 빛과 생명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