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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사형폐지국가 선포 "

관리자 | 2008.12.15 22:11 | 조회 4164

 

 


평화신문, 2008. 01. 06발행 [952호]
사진 설명 ▲ 천주교회를 비롯해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사형수 64명을 상징하는 비둘기 64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내며 이 땅에서 사형제도가 법률상 완전히 폐지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사실상 사형폐지국가 선포 "
유엔에 가입한 198개 나라 가운데 134번째 폐지 국가 진입


우리나라가 12월 30일 사형폐지국가로 진입, 국내 인권사에 이정표가 세워졌다.

 사형폐지국가 기념식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사형폐지국가 기념식을 갖고, 유엔가입국 198개국 가운데 134번째 사형폐지국이 된 것을 자축하고 완전한 사형폐지국가로 나아가는 주추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기산(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주교를 비롯해 권오성(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목사, 17대 국회 사형폐지특별법 대표 발의자인 유인태(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이영우(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 조성애(샬트르 성 바오로수녀회) 수녀, 이상혁(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의장) 변호사, 고은태(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장) 중부대 교수 등 국내 사형폐지운동의 산증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고정원(루치아노, 65)씨, 1985년 '구미유학생간첩단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한 생태운동가 황대권(대철 베드로, 54)씨, 1975년 4월 인혁당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지 17시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하재완(당시 45살)씨의 부인 이영교(73)씨 등도 참석해 사형폐지국이 된 것을 기뻐하며 이 땅에서 사형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이 오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행사는 문화마을 들소리(대표 문갑현)의 타악 퍼포먼스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려 사형폐지 영상물 상영, 사형폐지국가 선언문 낭독 차례로 이어졌으며 국내 각 구치소 및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사형수 64명이 조속히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비둘기 64마리를 하늘에 날리는 데서 절정을 이뤘다.

 행사 관계자들은 이날 기념식에서 상영된 영상물을 차량 2대에 실어 서울 강남과 강북을 돌며 상영, 시민들에게 사형폐지에 대한 인식을 각인시켰다.

 최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됐다는 것은 인권선진국이 됐다는 의미"라며 "17대 국회에서 사형폐지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현실은 애석하지만, 앞으로 조속히 국회의원 175명이 서명한 이 법안이 통과돼 완전한 사형폐지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7대 국회 회기에 유 의원이 대표 발의, 법제사법위원회에 계속 계류 중인 '사형폐지 및 종신형제 도입' 특별법안은 17대 국회 임기 마감과 함께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커 법률상 사형폐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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