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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지-‘평화의 공동체인 인류 가족’

관리자 | 2008.12.15 22:08 | 조회 4388

 

 


 

교황,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지-‘평화의 공동체인 인류 가족’



가족 구성원 전체가 공동규범을 지키며 아름다운 성 가정을 일구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의 요람 가정 존중하며 평화의 길로 ”

가정 귄리 방해는 평화로 나아가는데 명백한 장애
자원의 신중한 활용.부의 공정한 분배 위해 노력을

- 가정과 사회와 평화

생명과 사랑의 내밀한 친교인 자연스러운 가정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혼인 위에 세워진 것으로 “개인과 사회를 위한 ‘인간화’의 첫 자리”이며 “생명과 사랑의 요람”입니다. 그래서 가정은 “인간 생명의 토대 위에, 모든 사회 질서의 원형으로 하느님께 제정된” 최초의 자연 사회라고 올바르게 정의되었습니다.

우리는 건전한 가정생활에서 평화의 근본 요소들을 체험합니다. 이런 까닭에 가정은 처음으로 평화를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특히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가정은 그 구성원들이 명확하게 평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사회의 기초가 됩니다. 여기에서 인류 공동체는 가정이 제공하는 봉사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가정의 언어는 평화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평화의 ‘단어’를 잊지 않도록 늘 가정에서 언어를 끌어내야 합니다.

가정은 그 구성원을 교육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권리의 주체가 됩니다. 교황청은 ‘가정 권리 헌장’을 통하여 가정에 알맞은 특별한 법적 존엄성을 인정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헌장에 나온 권리는 인간의 마음에 새겨지고 이성을 통해 알려진 자연법을 표현하고 해설한 것입니다. 가정의 권리를 부인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인간에 관한 진리를 흐리게 하여 평화의 기초 자체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가정을 이루려면 집이 있어야 하고, 직업과 부모의 가사 활동에 대한 정당한 인정, 자녀의 학교 교육 가능성, 그리고 모든 이를 위한 기본적 의료시설이 요구됩니다. 사회와 공공 정책이 이러한 분야에서 가정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평화의 주요 공급원을 스스로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는 교육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가정의 기대와 권리를 명확히 나타내고 가정의 모든 아름다움을 표현하여 가정에 대한 존중을 촉진할 특별한 의무가 있습니다.

- 하나의 커다란 가족인 인류

사회 공동체를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가정 공동체의 기초가 되는 가치들에서 영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지역 공동체뿐 아니라 국가 공동체의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또한 국제 공동체 자체와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서 살아가는 인류 가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연히 서로 모여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남자와 여자로서 따라서 형제자매로서 같은 길로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의 존재의 가장 깊은 원천으로 인식하고 그 분 앞에서 책임 있는 태도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최고의 원리로 돌아가면 우리는 모든 인간의 무조건적인 가치를 인식하여 평화로운 인류 건설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월적 기초가 없으면 사회는 하나의 커다란 가족을 이루도록 부름 받은 형제자매들의 공동체가 아니라 단순한 이웃들의 집합에 불과합니다.

- 가정과 인류 공동체와 환경

가족은 올바른 관계를 길러갈 알맞은 환경인 집이 필요합니다. 인류 가족에게 이러한 집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창의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살라고 우리에게 주신 지구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돌보아야 합니다. 지구는 모든 이의 선익을 불변의 지침으로 삼는 책임 있는 자유를 통해 사람들이 보호하고 가꾸도록 인간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완전히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미래 세대 역시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자연에 대하여 우리 자신이 내세우는 것과 똑같은 책임 있는 자유를 행사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 보호에 비용이 드는 경우에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수준의 발전과 미래 세대와의 연대를 적절히 고려하여 공평하게 분담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결정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가 지향하는 하느님의 창조적 사랑을 반영해야 하는, 인류와 환경 사이의 약속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지구를 ‘우리 공동의 집’으로 생각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돌보려면 일방적 결정보다는 대화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우리의 이 ‘집’을 함께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국제단체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책임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더 깊이 확신하는 일입니다.

- 가정과 인간 공동체와 경제

가정의 평화를 위한 기본 조건은 모든 가정이 공유하는 영적 윤리적 가치들의 확고한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필요한 것이 부족하지 않을 때, 그리고 가정 자산이 사치와 낭비 없이 연대의 정신으로 잘 관리될 때 가정이 진정한 평화를 누린다는 사실도 덧붙여야 합니다.

이처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가치라는 초월적인 자산에 대한 개방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물질 재화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를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요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핵가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불확실한 전망 때문에 상호 신뢰가 무너질 것입니다.

온 인류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세계화의 결과로 더 통합되고 있는 인류 가족은 공동 가치들의 토대뿐만 아니라 이제 전 세계적 차원에서 공동선에 대한 요구에 효과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경제를 필요로 합니다.

성실하고 올바른 관계가 개인들 사이에 그리고 민족들 사이에 증진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자원의 신중한 활용과 부의 공정한 분배를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주는 것은 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관료 기구를 유지하기 위한 온갖 형태의 낭비를 피하면서 건전한 경제 논리 기준에 부합하여야 합니다. 또한 경제 구조가 오로지 성급한 이익 추구의 냉정한 원칙만을 따라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덕적 의무에 마땅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 가정과 인간 공동체와 도덕률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공동 규범을 지킬 때 평화로운 가정생활이 이루어집니다. 공동 규범은 가족 구성원들의 공존을 증진하고 그들의 활동 방향을 결정해 줍니다. 이 원리는 지역 공동체에서 국가 공동체, 국제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더 큰 공동체들에도 적용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공통된 법이 필요합니다.

이는 맹목적인 방종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증진하고 강자의 억압에서 약자를 보호해 주는 법입니다. 힘은 언제나 법의 규제를 받아야 하고, 이는 주권 국가들 간의 관계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법의 본질과 기능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자주 말해 왔습니다. 법규범은 대인 관계를 조정하고 외적 행위를 규제하며 이를 위반한 이들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것으로 바로 사물의 이치를 토대로 한 도덕규범을 그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이성은 이 도덕규범을 그 근본적 요청만이라도 식별할 수 있기에 만물의 기원인 하느님의 창조 이성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규범이 양심의 결정을 좌우하고 모든 인간 행위를 이끌어야 합니다.

인류 가족을 구성하는 나라들 사이의 관계를 위한 법규범이 참으로 실행되도록 보장하려면 자연 도덕규범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법규범은 계속해서 취약하고 잠정적인 합의에 좌우되고 말 것입니다.

인간은 ‘무법자’가 아닙니다. 꾸준한 대화를 통하여 개별 국가들에서 인간의 기본권을 인정하는 입법이 추진되도록 장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톨릭신문, 기사입력일 : 20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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