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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08 한국 교회-생명·가정·청년 사목 활성화 위해 매진

관리자 | 2008.12.15 22:07 | 조회 4490

 


▲사진설명: 올해 각 교구는 다문화가정과 청년들에 대한 관심, 혼인 전 교리에 대한 교육 강화 등 '가정'을 지키는 일에 지속적으로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성실한 신앙생활로 3대가 함께 성가정을 일구고 있는 인천 산곡동본당 김경호(베드로)씨 가족.[자료사진]

미리보는 2008 한국 교회

쇄신·도약으로 공동선 실현 앞장
생명·가정·청년 사목 활성화 위해 매진
‘제도적 사형폐지’ 주력·생명 연수 확대

세상은 늘 교회에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부르심으로 다가온다.

올 한해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가치관 혼란과 이로 인한 거센 도전 앞에 어떠한 사목적 응전의 자세로 마주설 것인가.

각 교구 사목교서와 주교회의 등 각계 움직임을 바탕으로, 복음화를 향한 수많은 도전 앞에 새로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한국 교회 앞에 펼쳐질 2008년을 전망한다.

2008년 주요 흐름과 일정

국가의 미래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오는 4월 9일로 예정된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일정 속에서 교회 안팎으로 일고 있는 세파는 더욱 거세지고 있어 교회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더욱 중요성을 띠어갈 것이다. 특히 ‘삼성비자금 의혹사건’에 깊숙이 발을 디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행보나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된 이들의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교회의 모습에 세간의 이목이 따라다니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교회는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모색과 함께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회복음화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견된다.

각 교구장들의 새해 사목교서를 살펴볼 때, 올 한해 교회는 ‘생명’과 생명의 보루인 ‘가정’을 지키는 일에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새로운 이웃이자 형제로 우리 사회에 자리잡아 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과 넘치는 활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제대로 보듬어 안지 못했던 청년 신자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사목적 대안을 내놓음으로써 사목에 새로운 시야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교구 설정 기념을 준비하는 교구들은 쇄신과 도약을 위한 새로운 디딤돌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정 60주년을 맞는 대전교구는 2~6월 8차례에 걸친 내포 성지 도보순례를 필두로 ‘하루 한끼 100원 나누기 운동-사회복음화를 위한 1313나눔(하루에 3번 기도하고 3번 사랑 나눔을 실천한다)’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복음화율 10%를 향해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50돌을 맞은 청주교구는 ‘비전 2050(2020년 교구민 20만 시대를 지향하면서 신자·주일미사참례 등 50% 향상)’을 목표로 조직을 개편하고 지난해 개막한 시노드를 마무리하며 교구의 사목계획과 전망을 수립하는 등 복음화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웃으로, 세계로’라는 사명선언문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1월 29일 프랑스와 과테말라에 해외선교사를 파견하는 미사도 봉헌할 예정이다.

또한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지난 역사를 비판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평가한 백서를 발간, 교회 내 날로 커져가고 있는 평신도의 위상과 몫을 새롭게 할 구상이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교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영역들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교회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교회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동선 실현을 위한 연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가정 관련 사목 강화

(1)생명

반생명적 흐름이 넘쳐나는 우리 사회에서 생명 담론을 주도해온 교회는 올해도 생명의 깃발을 굳건히 움켜쥐고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지난해 말로 ‘사실상 사형폐지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위상을 일반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에 널리 알림으로써 생명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를 주축으로 교회는 제도적으로도 완전한 사형폐지를 이뤄내기 위한 모색에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다.

교회 안팎의 생명운동을 선도하고 있는 주교회의 생명31운동본부는 생명운동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신학생을 대상으로 이어오고 있는 ‘생명 연수’를 성직·수도자로까지 확대해 생명운동의 지평을 넓혀 나갈 구상이다.


(2)가정

해체되는 가정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각종 사회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어루만지는 교회의 손길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교회는 혼인 전 교리 등 교육 강화를 통해 가정사목의 내실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는 올해 가정사목의 전반적인 방향을 가정 내 성원들간의 참되고 성숙한 일치에 초점을 맞추고 올 1월 중 ‘아버지 학교’와 관련해 전국 가정사목 관계자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정교육과 관련한 교육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오는 8월에는 ME(Marriage Encounter) 아시아 총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가정사목의 대중화를 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여성

여성과 관련한 움직임도 재도약의 기운을 떨칠 듯하다.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는 4월 ‘교회 내 여성인력의 발굴과 활용’을 주제로 한 전국 연수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 각 본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모임 교재 ‘교회와 여성’(가제)도 발간, 시범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가톨릭여성들의 관심이 한국 교회로 집중될 듯하다.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은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의 세계 5개 지역 연합회 가운데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가 10월 26~31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아울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교서 ‘여성의 존엄(Mulieris dignitatem)’ 반포 20주년을 맞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덕주(테레사) 회장이 2월 7~9일 로마에서 ‘여성과 남성 그리고 모든 인류애’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 한국 교회 내 여성들의 활동상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족화해

지난 1995년부터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대북지원으로 ‘피로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민족화해를 향한 흐름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체계화, 다각화되고 있는 원조 방향이 이러한 교회의 조류를 가늠해준다.

2007년 3월 한국 카리타스가 국제 카리타스 대북사업의 추진기구(facilitating partner) 자격으로 북측과 2007년도 사업 합의서를 채택함으로써 민족화해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이후 남북정상회담 등 평화적 기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교회의 민족화해를 향한 걸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가족, 새터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교회 내에 일고 있는 긍정적인 기운으로 꼽힌다. ▲민박·문화·현장 체험 ▲일자리 알선 ▲의료·후생 지원 등 몇 가지 영역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어져오던 새터민 사목이 새터민들의 남한사회 조기 정착에 초점을 맞춰 물적 영적 지원 등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로 확대되는 모습은 올 한해 민족화해사목에 있어 새로운 흐름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문화·출판 통한 복음화 노력

갈수록 대중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문화를 통해 복음화의 길을 찾아가는 ‘문화 복음화’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지난해 마련한 ‘문화의 복음화 포럼’을 꾸준히 열어 이 시대에 적합한 사목방안을 꾸준히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주교회의 문화위원회가 마련하는 교회문화유산답사가 눈길을 끈다. 등록 지정이 되어 있지 않은 교회 내 유산들을 찾아내 그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고, 관광사목과 연계해 교회의 정신적 자산을 풍부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는 새로운 성가책 편찬을 위해 지속적으로 작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발표한 성음악 훈령을 기본으로 한국 교회 실정에 맞는 ‘천주교 성음악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출판계 불황은 나아질 것 같지 않지만 교계 출판사들은 다양한 소재와 활동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분야 총서 편찬과 새 성경 발간에 따른 기존 도서 개정작업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08 보편교회는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 탄생 2000년을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올 6월 28일부터 2009년 6월 29일까지 1년간을 성 바오로에게 바치는 특별 희년 ‘바오로 해’로 선포함으로써 올해는 바오로 사도의 영성과 열정적 삶을 본받고 기리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국내외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바오로 서간들에 담긴 가르침이 지니는 풍요로움을 알리기 위한 연구모임들이 마련되고 다양한 출판물들이 발간될 전망이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한 바오로 사도의 삶을 성찰하며 교회일치와 화합을 위한 노력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톨릭교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공회 정교회 등 한국 그리스도교 제 종단 대표들이 에큐메니컬 국제 순례에 나서기로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일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바오로 해’가 관련 성지나 수도회만의 잔치가 아니라 열정적 신앙을 본받고 따르는 은총의 시기가 되도록 교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며 신비인 거룩한 ‘성사’는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목소리이자 메시지다. ‘성사’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는 세속에서 올 6월 15~22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제49차 세계성체대회와 7월 15~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는 성사적 의미를 통해 교회와 세상이 어떻게 새롭게 손을 맞잡을 수 있을 지 모색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가톨릭신문,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
기사입력일 : 20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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