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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경시·반 생명문화에 적극 대처

관리자 | 2008.12.15 22:23 | 조회 4174

 

 


▲한국 주교단은 2008년 봄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 차원에서 반 생명 문화에 적극 대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진은 회의 장면.

주교회의 봄 정총 주요 내용
생명경시·반 생명문화에 적극 대처

생명윤리연구회를 생명윤리위원회로 바꿔 독립적으로 운영
올바른 생명윤리 의식 확산 위한 생명교육 자료 시리즈 발간
청년 교리서 출간 승인·관구 연합 법원 폐쇄 등 현안도 다뤄

새 정부 출범과 곧 이어질 새로운 국회 구성에 따라 교회 안팎으로 적잖은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열린 주교회의 2008년 춘계 정기총회는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관련된 몇 가지 의미있는 결정을 내렸다.

- 생명 문화 조성 의지 표명

이번 주교회의 정기총회 결과에서 눈길을 모으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반생명적 흐름에 대해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와 반생명 문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나라에 생명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자,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산하의 ‘생명윤리연구회’를 ‘생명윤리위원회’로 명칭을 바꿔 독립적인 위원회로 운영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주교회의의 결정은 생명 경시 풍조와 반생명적 문화의 흐름이 우리 사회 곳곳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교회는 그간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생명31운동본부(위원장 황철수 주교)를 중심으로 교회 안팎의 올바른 생명윤리 의식 확산을 위해 생명 관련 교육 자료 시리즈를 발간하는가 하면, 보다 보편적인 생명수호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한국 교회 현실에 맞는 사목지침서를 만들기로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주교회의의 결정으로 ‘생명윤리위원회’는 그간 전국 단위로 활동해온 기존의 18개 주교회의 전국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전국위원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생명윤리위원회는 담당 주교를 중심으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위원으로 관련 분야의 제반 문제를 연구하고 관련 분야 사도직 단체들과 긴밀한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틀을 확보함으로써 주교회의, 나아가 전 교회 차원으로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새로운 틀 마련

가톨릭 교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예비신자들을 위한 신앙교육과 관련한 논의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예비신자들이 수도원을 방문해 수도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신앙 생활을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남녀수도회장상연합회가 마련한 예비신자 신앙 체험 프로그램 안내서 ‘참 신앙 살아보기’가 곧 출간되어 전국 본당에 배포될 예정이라는 보고를 들었다.

주교회의의 제작비 지원으로 빛을 보게 된 예비신자 신앙 체험 프로그램 안내서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기도와 생활체험에 무게를 두는 신앙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

안내서가 나옴에 따라 예비신자들은 물론 기존 신자들도 신앙생활에 새로운 밑거름을 더하게 돼 한층 풍요로운 신앙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나주 윤 율리아 문제 공감

주교회의는 또 이번 총회에서 나주 윤 율리아 문제에 관하여 광주대교구장이 발표한 교령의 내용을 모든 신자들이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각 교구별로 공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지난 1월 21일 광주 ‘나주 윤 율리아와 그 관련 현상들’에 대한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교령(Decretum)을 반포해 “‘나주 윤 율리아와 그 관련 현상들을 신봉하는 이들’이 더 이상 가톨릭교회와 일치 화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교령을 통해 “임의적인 ‘경당’과 ‘성모동산’에서 본인이 금지한 성사집행과 준성사 의식을 주관하거나 참여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는 자동처벌의 파문제재에 해당된다는 것을 선언한다”며 “이는 광주대교구에 소속된 신자들 뿐 아니라 가톨릭교회의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누구에게나 해당된다”고 밝혔다.

- 젊은이 사목 지원 강화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근래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젊은이 사목과 관련한 결정을 통해 교회의 미래를 위한 각별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주교단은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외국의 청년 교리서 편찬 사례와 설문 조사를 토대로 편찬 방침을 세워 교리서 시안을 만든 뒤 청년 신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준비한 ‘청년 교리서’(시안) 제1권 ‘믿음은 삶의 첫걸음’의 출간을 승인했다.

-사목 활성화를 위한 결정들

주교회의 총회는 민법 등 실정법 변천에 따라 교회법 관련 규정을 변경함으로써 시대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서 주교회의는 호주제가 폐지됨에 따라 이중 혼인 방지를 위한 증빙 서류였던 호적 등본을 ‘가족관계 증명서’와 ‘혼인 관계 증명서’로 대체하고, 이를 혼인 문서 봉투를 비롯한 혼인 관계 문서에 반영하기로 하였으며, 주교회의 교회법위원회에서 이에 관한 공지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민법의 변경에 따라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의 동성동본 혼인 금지 조항(제109조 8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주교단은 또 한국 천주교회의 관구 연합법원을 폐쇄하고, 앞으로 관구 소속 교구 법원의 2심 심리는 해당 관구의 대교구 법원에서, 각 대교구 법원의 2심 심리는 서울은 광주, 광주는 대구, 대구는 서울의 대교구 법원에서 할 수 있도록 사도좌 대심원의 승인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사도좌 대심원이 한국 교회의 관구 연합 법원 폐지와 관구 2심 법원을 승인하는 교령(2008년 1월 23일)을 발표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파리외방전교회 창립 350주년 행사(2008년 6월 8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즈음하여 한국 교회 차원에서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교구들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
가톨릭 신문, 기사입력일 : 20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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