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일본 게이단렌 "회사원들,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낳아라"

관리자 | 2008.12.15 22:44 | 조회 4245

일본 게이단렌 "회사원들,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낳아라"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낳아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聯)이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최근 ‘가족 주간’을 만들어 회사원들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이 자녀를 갖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이 197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왔고 지난해엔 1.34%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인구 유지를 위해서는 출산율이 2.07% 이상이 돼야 하는 데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일본은 5년 안에 65세 이상의 노인인구와 어린이 비율이 2대1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노동생산성의 저하와 직결되는 문제다.

게이단렌은 저출산의 원인이 기업에 있다고 보고 있다. 가족계획기관이 49세 이하 부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중한 업무로 잠자리를 가질 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 달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부부는 2004년 31.6%에서 2006년 34.6%, 2008년 36.5%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들은 ‘회사 일이 너무 피곤해서’ 또는 ‘성관계에 흥미를 잃어서’를 이유로 꼽았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업무량이 많은 나라다. 가족계획기관의 구니오 기타무라 회장은 “같은 방 안에서 TV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저출산 해소에)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1위 정유업체 일본오일은 게이단렌이 권고한 ‘가족주간’을 이달 22일까지 실시했다. 일본오일의 사원들은 주말에 일하는 것이 금지되고, 오후 7시 이후에 회사에 남으려면 특별 허가를 받아야 했다. 합성섬유업체 토레이 사(社)와 항공사 ANA도 이 달 안에 가족주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경진 기자 kjhan@chosun.com

[조선일보] 2008.11.24

-> 조선일보 기사 원문 바로가기 클릭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