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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美 낙태 찬반 논란 가열 조짐

관리자 | 2009.01.29 16:45 | 조회 4537
美 낙태 찬반 논란 가열 조짐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낙태를 합법화한 '로우 대 웨이드' 대법원 판결 36주년인 22일 워싱턴 D.C.와 애틀랜타 등 미국의 대도시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가두행진을 벌이며 낙태반대 캠페인을 전개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명간 부시 전 대통령이 부활시킨 낙태반대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낙태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낙태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낙태에 찬성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지 사흘만에 이뤄진 것이다.
   22일 워싱턴 D.C.에서는 낙태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시민 및 단체들이 내셔널 몰에서 집회를 가진뒤 대법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낙태에 찬성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다.

   시위대는 의사당 앞을 통과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구호를 빗대어 "생명을 구하자. 예스 위 캔"이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히틀러의 코밑수염을 한 오바마 사진밑에 "아돌프 오바마를 탄핵하자"는 문구를 적어넣거나 "대통령은 낙태찬성 정책을 재고하라"는 전단을 들고 있기도 했다. 또 낙태로 희생된 태아와 관련된 사진들이 거리에 전시되기도 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는 32세의 한 남성이 이날 오전 자신의 SUV를 몰고 시내 한 낙태 클리닉의 정문으로 돌진해 건물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남부 애틀랜타에서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시내 주의회 의사당 계단에서 윌튼 그레고리 애틀랜타 가톨릭 대주교와 알베다 킹 박사의 낙태반대에 관한 연설을 들은뒤 마틴 루터 킹 드라이브를 따라 1마일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임 부시 대통령은 2001년 1월22일 로우 대 웨이드 판결 28주년을 맞아 자신의 첫 행정명령으로 낙태를 장려하거나 낙태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 가족계획 단체들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을 금지하는 '멕시코시티 정책'을 부활시켰고, 재임중 정기적으로 낙태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천명해왔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판결은 여성들의 건강과 출산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정부가 매우 사적인 가족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면서 `멕시코시티 정책'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공약해 왔다.

   22일 워싱턴 D.C.의 연방 대법원 앞에서는 낙태에 찬성하는 단체들도 시위를 벌이며 낙태반대 시위대와 세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낙태문제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낙태 시술을 하거나 낙태 상담을 하는 외국 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을 금지한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의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중 그같은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200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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