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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성가정입양원 윤영수 원장

관리자 | 2009.05.12 09:43 | 조회 5431
<사람들> 성가정입양원 윤영수 원장
 

"외국 입양은 이제 그만둬야 하지 않나요"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잉태된 아기가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엄마 뱃속에서 잘 보호받아 건강하게 태어나고, 입양을 가든 못 가든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이뤄지도록 기도해요"
11일 입양의 날에 설립 20주년을 맞는 서울 성북동 '성가정입양원'의 원장인 윤영수(52) 수녀는 무슨 기도를 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하면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히 도와준 후원자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20주년을 맞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가정입양원은 국내 입양 알선을 전문적으로 하는 복지시설로 1989년 서울대교구 산하 가톨릭복지회가 설립했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입양된 아기는 약 2천300명에 이른다.

   설립 초창기 5년간 이곳에서 봉사하다 2004년부터 원장을 맡은 윤 수녀는 "가톨릭이 낙태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면 그 가르침에 따라 출산한 경우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며 "그런 뜻에서 힘닿는 데까지 책임진다는 뜻에서 입양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연간 약 1천500명의 아기가 외국으로 '입양간다'고 지적하며 "아기는 태어난 환경과 언어와 문화 속에서 자랄 '권리'를 갖고 태어난다"면서 "외국에 입양된 아이가 자라면서 겪을 정체성 혼란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저출산 문제와 입양 가족에 대한 정부지원, 불임가족 증가 등으로 초창기 4-5달 걸렸던 입양대기 시간이 5년 전부터는 1-2달로 줄었다고 그간 대략적인 변화를 소개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전적으로 후원에 의존했으나 작년 초부터는 아이들 우윳값이나 입양비용 조로 정부가 지원하기 시작했고 입양을 원하는 부모가 늘어나는 등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가 이 정도쯤 살게 됐으면 외국 입양을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닌가요"
윤 원장은 종교기관이 왜 정부의 복지사업에 나서야 하느냐고 묻자 "그럼 누가 나서나요? 국가가 나서질 않는데…"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것일 뿐"이라며 "낙태하지 말라고 설득해 낳은 아기가 이곳에 머물다 입양을 가서 잘 크는 것을 보거나, 입양한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좋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조언을 청하자 "장미가 예쁘다고 다른 꽃을 죄다 장미처럼 기를 수 없듯이 좋은 부모란 아이의 특성을 잘 살리고 그것에 맞게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가정입양원은 2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10시 성북동 입양원 앞마당에서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가 집전하는 20주년 감사 미사를 올리고 나서 성가정 입양원을 통해 새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축하공연, 감사패 전달식, 뮤지컬 공연, 아기 용품 바자 등을 연다.

   감사 미사에서는 매주 거르지 않고 진료 봉사를 한 박경희 씨와 아기 돌보기와 천 기저귀 빨래, 청소 등 봉사를 해온 여러 성당 봉사팀에 감사패가 수여된다.

  


<아기를 안은 윤양수 수녀>
tsyang@yna.co.kr

 

[연합뉴스] 2009.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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