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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천주교계 "줄기세포 반대 운동 펼 것"

관리자 | 2009.05.06 09:35 | 조회 6086
천주교계 "줄기세포 연구 반대"(종합)
 

불교ㆍ개신교는 의견 결정 안됐거나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정부가 29일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로 다시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천주교계는 "이 연구는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고 인간성 전체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천주교계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 때부터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보고 반대 운동을 펴 왔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인 장봉훈 주교는 이날 발표한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 재개를 반대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의 연구 재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연구가 초래할 생명 파괴와 심각한 생명 경시 풍조에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로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가 연구자들의 손에 의해 조작, 파괴되고 말 것이며, 이는 과학의 이름으로 인간의 생명을 무참하게 파괴하는 행위"라며 "(질병 치료라는)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방법 또한 선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형태의 성체줄기세포 연구, 역분화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난치병 극복과 인간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박정우 신부는 "이번 허용 결정은 생명체인 배아세포의 파괴를 전제한 것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며 "가톨릭 교회는 앞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비윤리성을 널리 알려 일반을 깨우치는 한편 입법에 반대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계가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반면 불교와 개신교 측은 아직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은 상태고, 교단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불교 조계종은 수년 전 '불교생명윤리연구위원회'를 구성, 체세포 복제에 관련해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최종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불교계도 일반인처럼 체세포 연구에 대해 입장이 갈려 있다"면서 "종단 차원에서 명확히 의견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개신교계 역시 장기 기증 운동을 펼치는 교단에서는 체세포 연구를 옹호하지만 복음주의적 교단에서는 체세포 연구에 반대하고 있다.

   tsyang@yna.co.kr

[연합뉴스] 2009.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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