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뉴시스] 오바마, 교황에게 "낙태 줄이겠다"고 약속

관리자 | 2009.07.14 10:24 | 조회 4647

오바마, 교황에게 "낙태 줄이겠다"고 약속

【서울=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만나 미국의 낙태문제와 중동평화 노력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교황을 예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낙태문제와 관련, 미국에서 낙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낙태 건수를 줄이기 위해 개인적으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교황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과의 40여 분간 면담동안, 낙태문제 뿐 아니라 이슬람권에 대한 미국의 노력과 이민개혁, 생명윤리 등에 대한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에게 중동 문제에 대해 이슬람 국가들이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촉구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맥도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문제에 대해 교황청이 오랜 기간 헌신해 온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교황은 중동 분쟁의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평화협상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으며, 지난달 카이로 연설에서도 이슬람 국가들과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공언한 바 있다.

교황청은 오바마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해 '중대한 진전'이라고 언급하며 찬사를 보냈다. 아울러 민감한 문제인 생명윤리와 낙태 문제에 대해 두 인사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조치를 백지화하고 지원을 재개시킨 바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선물을 교환하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에게 생명윤리에 대한 교황청의 지침서를 전달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거친 바 있다"며 "생명윤리를 존중하며 이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와 작별인사를 하고 "당신과 당신의 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며 짧았던 만남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남진기자 jeans@newsis.com
[뉴시스]   2009-07-12
 
☞ 기사원문 바로가기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