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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주교회의 정평위 사폐소위 사형폐지콘서트

관리자 | 2009.07.01 15:45 | 조회 4505
공동체]주교회의 정평위 사폐소위 사형폐지콘서트
▲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왼쪽에서 네 번째)씨가 이영우(왼쪽에서 두 번째)ㆍ박정우(오른쪽에서 두 번째) 신부 등과 함께 무대에 서서 '사랑으로'를 열창하고 있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사형폐지소위원회는 6월 24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 두 번째 공연을 가졌다. '사형폐지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었다.

 출연진은 사제와 소설가, 가수, 판소리 소리꾼, 피아니스트 등으로 제각각이었지만, '사형수였던 예수를 떠올리며' 사형제가 철폐돼야 한다는 데는 모두 뜻을 같이했다.

 박남준 시인의 작품 '생명 평화 세상을 위하여'를 낭송한 박정우(주교회의 정평위 총무 겸 서울 정평위 위원장) 신부는 "생명은 하느님 영역 안에 있다"며 "진정한 의미에서 정의는 하느님에게 부여받은 사형수들의 생명을 살리고 그 의미를 꽃 피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푸른숲)의 작가 공지영씨는 알베르 까뮈의 '단두대에 관한 성찰' 중에서 한 대목을 낭송하고, "까뮈의 글 가운데서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죽음은 사형이다'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사형이 폐지되는 그날에 시낭송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시 낭송 틈틈이 사형폐지를 기원하는 공연도 마련됐다. 가수 이지상씨는 '무지개' '그 저녁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등 2곡을 들려줬고, 소리꾼 김경아씨도 판소리 '춘향가' 등 2곡 공연을 통해 생명 사랑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사형수의 편지를 들어보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이영우(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는 2년 전 무기수로 감형됐지만 8년 세월을 사형수로 살았던 한 재소자의 '속죄 기도'와도 같은 편지를 들려주며 말없이 사형폐지 메시지를 관객들 가슴에 아로새겼다.

 2부는 '사랑과 소망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두 손 합쳐 '네 손가락'인 피아니스트 이희아(히야친타)씨가 주도한 생명 연주회였다.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중에서 '기뻐하며 경배하세' 등 10여 곡을 들려준 뒤 박 신부와 이 신부,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등장하는 모니카 수녀의 실존 인물인 조성애(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사형수사목 담당) 수녀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가요 '사랑으로'를 부르며 이 땅에서 사형이 폐지되는 그날이 오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평화신문]  2009.07.05      10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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