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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낙태 근절’ 모두 동참하는 그날까지…

관리자 | 2009.11.03 10:09 | 조회 4608
낙태 근절’ 모두 동참하는 그날까지…
 
소장파 산부인과 의사들 주축 본격 활동 선포

참여 병원 공개·불법 시술 병원은 고발 방침

천주교 “용기있는 결단 환영”… 각계 동참 열기
  •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더 이상 불법 낙태시술을 하지 않겠습니다.”

    소장파 산부인과 의사들이 주축이 된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은 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불법낙태 근절운동’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천주교가 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는 등 사회 각계로 동참 열기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들은 이날 “우리는 그동안 현행법상 불법이고 의사 본분을 벗어난 낙태시술을 해온 점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면서 “앞으로 임산부 생명을 구하는 임신중절 외 모든 낙태시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모든 법적, 사회적 노력을 경주해 반드시 모든 의사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의 법적·사회적 노력에는 대국민 호소문 발송, 가두 캠페인 진행 등과 함께 불법 낙태시술을 하지 않는 병원의 명단 공개 등이 포함된다. 연말 불법 낙태시술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들은 ‘낙태근절운동본부(가칭)’를 구성하고 홈페이지(www.antidc.org)에 참여 병원 명단을 올리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12월 말까지 자체 계도기간을 벌인 뒤 불법 낙태 병원에 대한 제보를 받아 수사 당국 등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최안나 대변인은 “국민과 함께 낙태근절운동본부를 운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낙태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제보받은 병원에 대해 사법 당국의 조치 촉구 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고위 성직자 모임인 주교회의의 생명윤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 “산부인과 의사들의 용기 있는 결단을 환영하고 지지하며, 이들의 결단이 실현돼 우리 사회가 생명경시 풍조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장봉훈 주교는 “인간의 생명은 임신하는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면서 “젊은 의사들의 낙태 근절운동을 통한 자정 노력을 존중하고, 태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법질서 확립과 생명문화 건설에 적극 동참하자”고 말했다.

    반면 산부인과 의사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불법 낙태의 근절을 위해 산부인과 의사만 수갑을 채워 범법자로 만들어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질병의 근본치료를 하지 않은 채 최종 증상만 치료하고서 ‘다 나았다’고 자축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다”면서 “근본적인 근절운동에서 벗어나 사회문제만 야기하는, 아쉬운 선포식에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세계일보]  2009.  1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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