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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울려퍼진 청년들의 외침 “생명 지킴이가 됩시다”

관리자 | 2019.03.26 10:41 | 조회 2325

▲ 청년 생명대회에 참가한 프로라이프대학생회 청년들과 주교단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어떠한 이유로도 태아의 생명을 내치는 부당한 정책을 펼쳐선 안 됩니다! 우리 모두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생명의 지킴이’가 됩시다.”

낙태죄 폐지 반대를 향한 교회와 청년,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도심 한가운데에 울려 퍼졌다. 1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9 청년 생명대회’는 교회와 시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낙태죄 폐지 반대를 향한 한국 교회 입장을 재천명하고, 생명 존중과 태아 생명 수호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전하는 자리였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판결을 앞두고, 어떠한 것도 태아 생명 존중에 앞설 수 없음을 선포했다. 


▲ 서울대교구 젊은이 성령쇄신봉사회 ‘루하’가 청년 생명대회에서 죽음의 문화와 생명 문화를 마임 퍼포먼스로 선보이고 있다.

▲ 프로라이프대학생회 회장 이유진, 부회장 추희진 학생이 헌법재판소에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춤과 노래로 생명 수호 메시지 전해 

“얘들아, 어른들이 아기가 태어날 수 없게 법으로 만들 거래. 엄마ㆍ아빠가 생명을 선택할 수 있게 할 거래. 너희가 그 아기들이면 기분이 어떨까?”

7, 8살 두 자녀를 데리고 생명대회에 참가한 안병욱(사비노, 인천 선학동본당)씨가 자녀들에게 묻는다. 아이들 표정은 갸우뚱하다. 한국 프로라이프 청년회 초대 회장이었던 안씨는 아이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 두 아이를 데리고 생명대회에 참가했다.

태아의 생명을 지키고 싶은 마음들이 이른 아침 청계광장으로 모였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본당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집합했다. 서울과 수원ㆍ인천교구 등 각 교구에서 모인 신자들과 시민들은 낙태죄 유지 청원 서명에 동참하고 태아 사진전을 관람하며 생명 수호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 프로라이프대학생회 청년들은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는 오늘날 상업주의 소비 현실과 태아를 생명과 직결시키지 못하는 현대인의 사고를 비판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창작 생명 뮤지컬 ‘1박 2일’에 이어, 청년들이 무대에 올라 춤과 노래로 생명 메시지를 표현할 때엔 참석자들도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낙태죄 폐지 여론에 대한 청년들의 입장’을 주제로 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무대에 오른 청년들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생명권은 어떤 권리보다 우선돼야 하며, 낙태죄 폐지는 생명경시 풍조를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재차 전했다. 



남성 책임법과 제도 마련이 우선돼야

낙태죄 폐지 반대를 향한 주교단과 시민단체 대표들의 발언도 쏟아졌다.

생명대행진 코리아 차희제(토마스) 조직위원장은 “낙태법만 없애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은 망상에 불과하다”며 “남성 책임법과 사회 경제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낙태법만 폐지하는 것은 낙태를 더욱 조장하고, 여성의 건강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생명존중포럼 공동대표 이석현(임마누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명의 가치에 대해 국가가 교육하고 보조할 수 있도록 발의한 ‘생명교육문화 지원 법안’ 통과를 위해 여야 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죽음을 키우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우리 모두의 노력은 생명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수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수원교구 총대리) 주교도 “태아의 의지와 무관하게 가해지는 낙태는 그래서 살인과 같다”며 “태아 생명권을 침해하는 모자보건법 폐지와 함께 나아가 임산부를 적극 지원하는 제도 마련을 위해 함께 힘쓰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낙태는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잉태된 생명을 여성과 남성의 동일한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건강한 출산과 양육을 돕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태반대운동연합 함수연 회장은 “낙태는 반드시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다치게 하는 행위다. 결코 여성을 위한 결정일 수 없다”며 “여성들이 낙태가 아닌, 태아와 자신을 위한 결정을 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생명을 선택하는 판결을

낙태죄 폐지 반대를 향한 목소리는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이어졌다. 주교단과 청년 등 참석자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성명서를 함께 낭독하며 헌재의 선고가 생명을 향한 결정이 되도록 기원했다. 이후 프로라이프대학생회 대표들은 헌법재판소에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프로라이프대학생회 이유진(미리암) 회장은 “경건한 마음으로 제출한 탄원서를 헌법재판관들께서 고심해 살펴주셔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문화를 이룩하는 데 도와주시길 청한다”고 전했다. 

미혼모 대안학교인 자오나학교 교장 정수경(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수녀는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지만, 미혼모들에게 현실적인 지원, 지지 없이 무조건 아기를 낳으라고만 하는 것은 미혼모들을 더 막막하고 두렵게 한다”고 말했다. 정 수녀는 “자오나학교의 학생들은 생명의 주인이 하느님인 것을 알고, 아이 낳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미혼모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과 지지, 응원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경남 김해에서 초등학교 6학년 세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생명대회에 참석한 김윤남(막달레나, 부산교구 율하본당)씨는 “낙태 사진을 본 아이들도 ‘이건 살인’이라고 말한다”면서 “아이들이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 목소리를 내러 왔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위 기사는 가톨릭평화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언론사 : cpbc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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