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줄기세포 연구 시계는 더 열심히 돈다”

관리자 | 2008.12.15 21:48 | 조회 4475

“줄기세포 연구 시계는 더 열심히 돈다”
2006. 10.14. 조선일보 이영완기자

황우석(黃禹錫) 전(前)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이 일어난 지 거의 1년이 지나갔다. 전 국민을 들뜨게 했던 난치병 극복의 희망도 그 사이 체념으로 바뀌었다. 과연 줄기세포는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했던 것일까.

◆세계 각국에서 연구비 지원은 늘어

지난 20일 연세대에서 열린 제4회 줄기세포 서울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지만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 모나시대의 앤드루 앨리펀티 교수는 “불미스런 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엄청난 지원을 하는 데서도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향후 10년간 약 4300억원을 줄기세포 연구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와 별도로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1억5000만달러(한화 1440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결정했으며, 영국은 10년간 최대 8억2000만파운드(한화 약 1조 4800억원)를 지원하는 투자 제안서를 마련했다.

달라진 점은 줄기세포의 한계와 극복 방안을 과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로널드 매케이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는 충분한 양을 배양하고 원하는 세포로 분화하는 문제, 그리고 분화하지 않은 세포가 암세포로 돌변하는 것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당장 세포 치료에 사용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치료용 배양 방법 개발이 시급

지난주 미국 노보셀사(社)는 인체 배아줄기세포를 당뇨병을 치료할 인슐린 분비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2009년 초 임상실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분화효율이 낮고 원하는 만큼의 세포를 배양하는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매케이 박사는 “신약연구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동물실험과 환자대상 임상실험의 시간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실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윤리논란이 없는 데다 연구역사가 더 길기 때문에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시기가 더 빠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이언스지(誌)도 지난 6월 서울대 김효수 교수팀이 2003년에 심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성체 줄기세포 임상실험을 해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줄기세포학회장인 폴 시몬스 텍사스대 교수는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학회에서 심혈관 질환이나 류머티즘 같은 자가 면역질환 치료분야에서는 수년 내 치료에 적용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복제배아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세포를 복제한 것이어서 면역거부 반응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이 실패한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의 하버드대, MIT와 일본 고베의 재생의학연구센터 등이 복제연구를 시작했다.
김동욱 교수는 “미 ACT사가 복제용 난자를 기증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윤리 논란을 의식해 복제 대신 배아의 일부 세포만 떼어내 줄기세포를 만들거나 난자가 스스로 배아로 분화하는 처녀생식으로 줄기세포를 얻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예 다 자란 세포를 배아상태로 되돌리는 연구도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과학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헛된 희망이 아니었느냐고 묻자 과학자들은 한목소리로 답했다.

줄기세포
이름 그대로 인체 곳곳에 있는 세포라는 가지들이 만들어지는 줄기라 볼 수 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난 배아(胚芽)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분화 능력이 너무 뛰어나 암으로 돌변할 우려가 있다.

주로 불임시술에 쓰이고 남은 인공수정란에서 추출한 것을 이용한다. 탯줄 혈액이나 골수에 있는 성체(成體)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보다는 분화 능력이 떨어지지만 배아를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 논란에서 자유롭다.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