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사람 피부세포로 줄기세포 배양 성공

관리자 | 2008.12.15 22:00 | 조회 5455

 

 


사람 피부세포로 줄기세포 배양 성공
유전자 조작해 분화과정 조절…“윤리논란 대안” 주목
» 피부세포로 줄기세포 만들기


사람의 피부세포에서 배아줄기세포 못잖게 갖가지 세포로 분화하는 ‘다분화능 세포’를 얻어내는 새 방법이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견됐다.
일본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 교수 연구팀과 미국 위스콘신대학 제임스 톰슨 교수 연구팀은 21일(한국시각) 유전자 조작으로 피부세포의 세포분화 과정을 조절함으로써 배아줄기세포를 닮은 다분화능 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 연구성과는 이날 과학저널 <셀>과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긴급논문’으로 각각 발표됐다.

두 연구는 난자를 쓰거나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서도 피부세포에서 다분화능 줄기세포를 직접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배아줄기세포의 생명윤리 논란을 넘어설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또 장차 세포치료술에 응용될 때 환자의 체세포를 쓸 수 있어 면역거부반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새 방법의 특징은 세포 분화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들을 찾아내 이용했다는 점이다. 특정 유전자를 내장한 바이러스를 체세포에 감염시키면 체세포에서 세포 분화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기능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바뀐 체세포 유전자는 ‘세포 분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듯이 역분화를 일으킨다. 두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이른바 ‘인공 다분화능 세포(iPC)’가 배아줄기세포 못잖게 뛰어난 분화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두 연구팀이 이용한 유전자는 일부 다르다.

야마나카 교수는 이미 지난해 같은 방법으로 쥐의 체세포에서 다분화능 세포를 얻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엔 사람의 피부세포를 써서 피부세포 5만개당 10개의 줄기세포를 얻어냈다. 톰슨은 1998년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배아줄기세포 연구 부흥의 계기가 됐던 인물이다.

오일환 가톨릭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은 “배아 없이 뛰어난 줄기세포를 만드는 새 방법은 윤리 논란을 피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줄기세포를 만드는 분자 수준의 메커니즘이나 새 방법의 유전자 안전성 등은 더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신문 2007. 11. 21]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