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유경희, 담당 이금재 신부, 이하 한가협)가 “가톨릭 여성들은 헌재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가협은 4월 23일부터 2박3일간 수원교구 의왕 성라자로마을 아론의집에서 전국 15개 교구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100여 명이 모인 제37차 연수회를 마련했다. 특히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제45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 한가협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처벌 조항 ‘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가협은 “생명을 지닌 모든 인간은 존엄과 가치를 지닌 비차별적 존재”라면서 “존엄한 인간 생명인 태아를 합법적으로 살해하는 길을 열어 준 헌재의 결정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와 존엄을 무시한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질타했다. 특히 “낙태죄는 무죄하고 무고한 인간 생명을 살해하는 죄”라며 “낙태죄 형법 조항은 남녀에게 함께 책임을 묻도록 개정돼야 하고, 임신한 여성이 소중한 생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까지 한가협을 담당한 김정용 신부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성모 마리아의 여러 면모들을 교회와 세상 속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전국 가톨릭 여성들이 주변에 빛이 되고 힘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서는 제23대 유경희(데레사·전주교구) 신임 회장과 고승애(아녜스·청주교구) 신임 부회장이 선출됐다.
연수회에서 참가자들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 개회미사를 봉헌하고 수원교구 안산생명센터 원장 조원기 신부의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주제 강의를 들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