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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자 8. ‘여성은 어떤 존재인가’

관리자 | 2018.04.04 10:21 | 조회 3358

남자와 여자, 존엄성의 무게는 같습니다

최근 미투로 드러난 사회문제들 여성성에 대한 잘못된 시각 보여줘
모성 회복을 위한 사목활동 시급, 교회서부터 체계적 성교육 펼쳐야
“남녀 평등은 서로의 인간화 도와”





■ 남녀 간의 평등과 조화

“교회가 가장 시급히 실현해야할 소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성 인권 신장과 모성 회복을 위한 사목활동입니다.”

유혜숙(안나)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는 또한 “성의 영역에서도 상품화와 우상화, 성적 자기결정권의 남용과 침해 등으로 인해 동정의 가치를 말하기도 그리 녹록치 않다”면서 “올바른 성의식 고양과 성문화 정착을 위해 교회 역시 체계적인 성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올바른 가톨릭 성윤리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생명위원회와 가톨릭여성연합회, 한국행복한가정운동이 3월 2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연 「여성의 존엄」 반포 30주년 기념세미나에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여성의 존엄」에서 강조한 주요 내용과 현대 사회 여성 존엄의 실태에 관해 짚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세미나는 ‘여성의 존엄’을 주제로 한 유혜숙 교수의 발제와 함께 ‘여성이 존중되는 사회 만들기’, ‘여성의 몸에서 찾을 수 있는 여성성과 모성’, ‘여성의 존엄이 미투운동에 말을 걸다’를 주제로 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숙희(데레사) 한국행복한가정운동 회장은 이날 토론을 통해 “여성은 여성이며 또한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물학적 사실은 그 자체로 인정되고 존중돼야할 진실”이라면서 “하지만 현대사회의 여성은 사회생활과 모성이라는 이중의 딜레마를 경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면에 있는 여성성의 발견은 성숙한 여성으로 변모하게 한다”면서 “본질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내어주는 사랑의 가치와 그 기쁨의 체험은 참된 부부됨과 부모됨의 의미와 함께 ‘성숙한 배려’의 의미가 강조된 어른됨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리암 선교사(가톨릭 세계복음화 ICPE 선교회)는 교황 서한 「여성의 존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남녀의 공동 현존과 협력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남녀 간의 평등과 조화는 서로의 인간화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녀 불평등 문제, 이로 인한 모성의 파괴와 생명권 침해, 교회 내 여성의 직무 문제…. 「여성의 존엄」이 발표된 1988년 당시에도 여성의 존엄함을 인정하지 않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만연했다. 당시 교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의 존엄과 소명을 근본적으로 조명하고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과 구별성에 대해 성찰하는 노력에 힘을 싣고자 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이러한 뜻에서 서한을 발표했다.

실제 인류 역사 안에서 여성이 온전히 존중받지 못한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은 언제나 약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교회가 여성의 존엄과 소명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전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에는 비오 12세 교황과 성 요한 23세 교황이 각종 담화와 회칙을 통해 여성의 존엄과 소명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과 평신도교령,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요청 등에 힘입어 여성의 소명과 책임 등에 관한 연구가 이어졌다. 특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제7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1987년) 후속 사도적 권고인 「평신도 그리스도인」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인들이 당하는 온갖 형태의 차별과 소외를 직시하고, 여성의 인격적 존엄성을 수호하고 신장하며 따라서 남녀평등을 수호하고 신장하는 일이 긴박”하다고 지적했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동등한 존엄성을 갖는다.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사회문제를 보며 특히 여성의 존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때다.

■ 여성의 존엄과 소명을 천명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여성의 존엄」을 통해 우리가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창조론과 교회론에 비춰 여성의 존엄과 소명을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여성의 존엄」을 발표하기 한 해 전인 1987년에도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를 통해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성모가 차지하는 위치는 여성들의 지위에도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창세 1,27 참조) 본질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다는 근거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성경구절이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상호협력자로 탄생했다. 특히 「여성의 존엄」에서는 남자의 ‘갈빗대’로 여자를 창조했다는 것은 여자가 남자의 부속물이 아니라, 남녀 서로는 ‘둘의 합일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또 하느님은 ‘남성적’인 특징도 ‘여성적’인 특징도 지니고 있지 않은 신적이고 영적인 존재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부른 ‘아버지’는 육체와 관계없이 초인간적이고 신적인 의미 안에서 부성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유혜숙 교수는 「여성의 존엄」은 “하와가 먼저 뱀의 유혹에 넘어가고 그 벌로 ‘남자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에 비추어 여성의 종속적 지위를 정당화하는 해석을 바로 잡는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존엄」에서는 “하느님께 받은 선물이요 권리인 평등의 파괴는 여성의 불이익을 조장하고 동시에 남성의 진정한 존엄을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또 “남녀 불평등은 오히려 남녀 사이의 상호적 일치를 파괴하는 죄의 결과”라고 전했다.

특히 모성과 동정은 여성의 인격과 소명을 완성시킨다. 남자와 여자는 혼인을 통해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증여함으로써 새 생명의 잉태와 출생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며 부성과 모성으로 새로운 인격체를 성장시킨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또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동정은 여성들을 위한 하나의 삶의 양식으로 인식돼야 하며, 그 길 위에서 여성들은 결혼과 관계없이 자신들이 여성상을 정립하고 또 다른 종류의 영적 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교황은 「여성의 존엄」을 통해 ‘하느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스스로 긍정적인 응답을 함으로써 하느님과 일치하는데 진정한 주체가 됐다고 전했다. 즉, 하느님께서는 인간인 ‘나’의 자유로운 의지를 언제나 존중하신다는 것이다.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언론사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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