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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ㆍ가톨릭평화신문 공동 기획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몸] (4) 생명운동 - 생명 수호 운동

관리자 | 2018.03.27 13:57 | 조회 3226
▲ 지난 1991년 4월 3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열린 ‘낙태 방지 심포지엄’은 생명 수호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교회에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앞줄에 윌키 박사 부부 등 내빈들이 앉아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1991년 4월 3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문화관.

여느 때와 비슷하게 평범한 심포지엄이 마련됐다. ‘낙태 방지’라는 제목이 달린 게 달랐을 뿐, 늘 열리는 심포지엄과 그리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교황청 가정사목위원 윌키(Willke) 박사 부부와 맹광호(이시도로) 가톨릭대 의대 교수 강의, 미혼모와 인공 유산을 경험한 이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낙태 경험자들을 위한 치유예식도 거행됐다. ‘침묵의 소리(The Silent Cry)’와 ‘이성의 소멸(The Eclipse of Reason)’이라는 제목의 영상물도 잇따라 상영됐다.

그런데 캐나다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회심한 뒤 만들었다는 두 편의 영상물이 한국 교회의 생명운동을 뒤바꿔 놓았다. ‘웅변보다 더 웅변같이’ 낙태의 잔혹성을 고발했고, 생명운동이 왜 필요한지를 교회 공동체에 각인시켰다.

이를 계기로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입양결연부를 주축으로 ‘참생명학교’가 시작됐고, 기도회와 월례강좌, 청소년 성교육 지도자 연수 등 다양한 생명수호활동이 전개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한국 사회는 연간 70만 명이 태어났지만 150만 명의 태아가 인공유산으로 죽어가는 상황이었기에 입양결연부에서 시작한 생명 수호 운동은 교회 안팎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입양결연부는 먼저 1991년 5월 생명 수호를 위한 전문 요원 양성을 위한 참생명학교를 설립, 가톨릭성서모임 성경 봉사자로 활동하던 평신도 성양경(베로니카)씨를 교장으로 추대했다. 참생명학교는 1991년 9월 교구 내 6개 지구 구역ㆍ반장 월례 교육에 참가한 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 낙태 예방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설문 결과 응답자 719명 가운데 인공유산을 경험한 신자가 601명(83.6%)이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참생명학교는 1992년 1월부터 매달 둘째 주 금요일마다 낙태아와 낙태 부모를 위한 기도회를 하게 됐다. 생명 수호를 위한 기도회는 생명에 대한 강의와 나눔, 치유 기도, 미사, 친교 시간 등을 생명 수호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었다.

참생명학교는 기도회에 이어 1992년 5월 서울 동교동 협동교육연구원에서 ‘청소년 성교육 지도자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때 쓰인 교육 프로그램이 ‘틴스타(Teen STAR, 성인의 책임감이라는 맥락에서 본 성교육이라는 의미)’였다. 틴스타를 만든 세계적인 청소년 성교육 전문가 한나 클라우스(조지워싱턴대학 의대 산부인과 의사) 수녀가 내한해 가진 이 날 특강은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교회 안팎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 성교육 지도자 연수회에 참가했던 봉사자들은 1995년 중ㆍ고생이나 서울소년원 내 가톨릭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청소년 성교육 강좌를 열어 청소년들이 잘못 알고 있는 성 지식을 교회 가르침을 통해 바로잡도록 도왔다. 이 성교육은 당시 가톨릭대 이동익(현 서울대교구 공항동본당 주임) 신부의 강의와 비디오 시청, 그룹 토의와 발표 차례로 진행됐는데, 기존 성교육과 달리 성이 갖는 지성적ㆍ영성적ㆍ정서적ㆍ사회적ㆍ신체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 인간 성장과 더불어 발달하는 성의 의미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본당 순회 교육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고, 수도자와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ㆍ성교육으로 시행되기도 했다.

▲ 지난 1994년 10일 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참생명학교 주최로 열린 박인숙 현대무용단의 ‘마리아 콤플렉스’ 공연은 낙태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이어 1993년 10월 5일∼11월 23일에는 매주 한 차례씩 ‘생명과 사랑을 위하여’를 주제로 8주 과정의 제1기 참생명학교 강좌를 개설해 생명 교육의 장을 열었다. 이 강좌는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 반포 25주년을 맞아 인간 존엄성의 회복과 생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재정립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1994년에는 서울대교구 구의동성당에서 두 차례에 걸쳐 참생명학교 단기 강좌를 열기도 했다.

참생명학교는 1993년 입양결연부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로 이관되면서 생활실천부 소속으로 교육을 계속했으며, 1994년 1월에는 월례 모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어 1995년 생명운동부에 속하게 된 이후에도 ‘생명과 사랑’을 주제로 참생명학교 강좌를 꾸준히 개설했다.

1995년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해마다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낼 것을 결정하면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운동부는 해마다 생명의 날 캠페인을 벌이며 아기발 배지 달아주기, 생명 수호 사진 전시, 생명의 날 홍보물 배포 등 활동을 전개하면서 꾸준히 생명 수호 운동을 이어 나갔다. 이어 2000년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산하 협력 연구기관으로 ‘생명윤리연구회’(2008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로 승격)를 설치키로 하면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또한 2001년 6월 기획조정위원회의에서 생명윤리위원회 설립하기로 한 뒤 그해 11월 산하 기구로 생명윤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런 가운데 2005년 10월 서울대교구는 ‘생명위원회’를 발족,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에 대처하고 생명 수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교회의 본질적 가치이자 시대적 소명인 생명 존중을 실현하기 위해 교구 생명위원회를 중심으로 생명 연대를 확대해 나간 것이다. 교구 생명위원회가 발족, 기존 생명윤리위원회와 생명운동부가 맡았던 생명 수호 운동을 전개함에 따라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기존 생명운동부와 장기기증부의 부서를 ‘생명운동팀’으로 통합, 장기 기증과 조혈모세포기증, 헌혈 등의 사업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위 기사는 가톨릭평화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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